<뉴스사천>은 사천을 대표하는 지역신문으로서 케이블방송인 <서경방송>과 함께 사천시장선거 입후보예정자들의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각 후보 측 대표단을 참석시킨 가운데 설명회를 가졌고, 입후보예정자들의 토론회 참여 확인서도 받아둔 바 있다.

처음 계획했던 토론회 개최일은 4월 7일. 하지만 이날은 새누리당 경선일정과 맞물려 가장 민감하면서도 애매한 시점으로 점쳐졌고, 따라서 새누리당 경선 참여자와 무소속 출마자가 결정된 뒤인 4월 11일에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일정을 바꿨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번 토론회는 열리지 않는다. 토론회 참여를 약속했던 4명의 입후보예정자 가운데 2명이 토론회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을 알려왔기 때문이다. 토론회 불참 의사를 밝힌 쪽은 정만규 현 시장과 송도근 예비후보다. 이에 <뉴스사천>과 <서경방송>은 당선권에 가까이 있는 두 출마자가 빠질 경우 유권자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 수 없다고 보고 토론회 개최를 포기했다. 이와 함께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다.

정 시장이 밝힌 토론회 불참 사유는 ‘새누리당 후보가 결정되지 않아 지방선거 후보구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음’이다. 하지만 이는 토론회 참여 확인서를 작성할 때 이미 예상되어졌던 일로 토론회 불참 사유로 삼는 것은 새삼스럽다. 오히려 정 시장을 뺀 나머지 토론 참가자들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지 않을까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더 솔직한 마음일 테다.

송 예비후보가 밝힌 불참 사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송 측 논리는 ‘정 시장이 빠지면 나도 빠지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토론회 불참 탓을 정 시장 쪽으로 돌리는데,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을지 미지수다. 차라리 ‘토론회가 줄 이해득실을 따졌더니 별로 도움 되지 않겠더라’고 말하는 것이 속마음이지 않을까.

언론사가 마련하는 정책토론회가 후보자의 눈에는 이해득실의 문제로 보일지 모르나 유권자들에게는 후보 자질 검증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선출직공무원에 도전하는 후보자라면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유권자들로부터 당당히 평가받겠다는 자세는 꼭 필요하다. 이 과정에 시기나 조건을 따지는 일은 볼썽사나울 뿐 아니라 유권자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뉴스사천>은 정책토론회 참여를 약속한 뒤 말을 바꾸어 불참 의사를 밝힌 두 입후보예정자에게 다시 한 번 유감을 표하며, 토론회를 취소한 데 대해서는 김재철, 차상돈 두 입후보예정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 나아가 <뉴스사천>은 남은 지방선거 기간 동안 다시 한 번 정책토론회 개최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입후보예정자들도 이런 토론의 장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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