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가 5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선거 열기로 뜨겁다. 도지사 출마에 뜻이 있는 사람부터 사천시의원 출마예정자까지 줄잡아 50명이 넘는 예비후보들이 각종 행사장 등을 돌며 유권자들과 접촉을 꾀하고 있다.

그 중 사천시장선거에 관심을 둔 이가 적지 않다. 족히 10명은 됨직하다. 그런데 이들을 지켜보노라니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저마다 사천시장 적임자로 자처하고 있지만 어떤 시장이 되겠노라, 어떤 미래 사천을 보여주겠노라, 구체적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사천시가 처한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사천-삼천포 행정통합 19년째를 맞고 있지만 완전한 융합까지 갈 길이 먼 게 사실이다. 심지어 각종 개발사업을 두고 읍면동 마다 서로 다른 입장들로 부딪히는 일이 잦아져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정치인들의 묵은 과제이자 미래 튼튼한 사천을 만드는데 필수적 요소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항공산업이 국가적 성장 산업으로 분류되고 있어 나은 편이나 인근 지자체의 '나눠먹기' 요구와 기업 유출 등 견제해야 할 요소가 적지 않다.

또 바다를 활용한 해양수산업과 관광산업은 어떤가. 실안관광단지개발사업은 10년 넘게 제자리걸음인 가운데 해양레저공원, 수상비행장 등 관광적 효과를 노린 사업들이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에 따라 물거품이 됐다. 바다케이블카조성사업 정도가 희망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도 잠복해 있음이다. 나아가 ‘불 꺼진 항구’로 불렸던 삼천포항은 지금 얼마나 더 밝아졌나 생각해 볼 일이다.

도시의 성장에 있어 먹고 사는 문제 말고도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좋은 학교와 문화시설 등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하는 요소도 중요하단 얘기다. 지금껏 사천은 이런 요소가 부족했다. 그래서 인근 진주시로의 인구 유출을 막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렇듯 잠시만 살펴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 사천시정을 이끌어 갈 책임자가 풀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그런데도 그 해법을 제시하기보다 ‘어찌하면 당선될까’에 갇혀 지역주의를 부추긴다든가 특정 정당으로부터 공천 받기에만 급급해 하는 모습 아닌가.

지금부터라도 사천시장 출마자들은 사천시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그 구체적 실현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도 공천 유무를 떠나, 출마자가 어느 지역 출신인지 따지기보다, 자질을 검증해 믿을 수 있는 재목인지 아닌지 신중히 따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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