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AI협력업체 대표단과 간담회에서 발언

9일 KAI 협력 업체 대표단이 김수영 사천시장에게 대한항공의 KAI 인수를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KAI 인수설에 KAI 협력업체들도 반발하고 있다. 업체대표단은 9일 김수영 사천시장을 찾아가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뜻을 담은 건의문을 전달하며 사천시의 도움을 청했다.

오전10시 김 시장 집무실을 찾은 3명의 대표단은 “대한항공의 KAI 인수는 국가 항공산업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내용을 담은 ‘국가 항공산업 육성과 협력업체 생존권 확보를 위한 건의문’을 전달했다.

건의문에는 대한항공의 KAI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를 밝혀 놓았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사천항공클러스터 붕괴 우려’이다.

즉 20여 항공협력업체들이 정부와 KAI를 믿고 3년에 걸쳐 460억원을 투자해 항공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는데, 만약 김해부산권에 제조공장을 가진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한다면 항공산업의 무게중심이 그쪽으로 옮겨가면서 사천항공클러스터는 붕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경우 KAI뿐 아니라 사천지역 협력업체들에게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사천시민들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업체대표단을 위로 했다.
이들은 김 시장과의 대화에서 “KAI 지분매각이 결정되기도 전이지만 벌써 기업활동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에서 사천으로 공장이전을 진행하고 있는 특정기업은 이전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노조 반발에 따른 KAI 업무 지연이 협력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김수영 시장은 “2003년에도 사천시민들이 KAI에 힘을 실어준 경험이 있으니 이번에도 잘 되지 않겠느냐”며 이들을 위로했다.

또 김 시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이전에 사천을 방문했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른 기업이면 몰라도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는 내 말에 MB도 고객를 끄덕였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일단 대통령 결심이 서고 나면 상황을 뒤집기 힘들 것”이라며 초기대응이 중요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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