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지회 “법외노조 행보 시작해도 달라지는 것 없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24일 전교조 합법노조 설립을 취소하고 법외노조로 간주한다는 통보를 한 후 2주가 흘렀다.

현재 200여명의 회원이 있는 전교조사천지회 표정도 그리 밝지 않다.

전교조 사천지회 김태원 회장은 마음 많이 아프고 안타깝지만 오히려 내부적으로는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해직교사 9명을 수용하는 현행 규약 내용을 수정할 것인지에 대한 총투표를 실시했을 때 사천지회의 투표율이 85%가 넘었어요. 투표결과도 거부가 85%, 찬성이 15%로 해직교사 9명을 안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김 회장의 말에 따르면 찬성했던 15%의 회원들도 해직교사들 수용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일 후에 따
르는 아픔이 크고 법외노조로는 활동력이 떨어진다는 걱정 때문이었다고.

“11월부터는 학교 월급에서 자동으로 이체 됐던 회비도 원천징수 할 수 없다고 공문이 왔어요. 그래서 CMS 자동이체를 통해 개인의 자발적 납부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런데 회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 후 지금까지 이미 90%가 CMS 자동이체를 통해 회비를 납부했단다.

“본격적으로 법외노조 행보를 시작해야 하더라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겁니다. 교사로서 열심히 수업하고, 더 많이 준비해서 잘 가르치자는 다짐을 하고 있고, 매년 해 왔던 어린이날 행사와 학생의 날 행사를 계속 할 겁니다. 행사 사업비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요. 지금 같은 마음이 이어진다면 선생님들 십시일반 충분히 모을 수 있습니다.”

정부의 법외노조 통보에 대해 전교조는 서울행정법원에 ‘법외노조 통보 처분 취소’소송과 ‘법외노조 통보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그러나 전국 각 지역에 있는 72명의 노조전임자들에게 11월 내 복직하라는 명령이 내려졌고 빈자리를 채우고 있던 그에 상응하는 숫자의 기간제 교사에게는 이미 해고 통지가 됐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