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종합운동장서 처음 열린 경기.. 5000여 관객 응원

도민구단 경남FC가 사천에서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사천시민들의 열띤 응원 속에 경남FC가 대구FC를 3-0으로 격파했다. 사천서 처음 열린 프로축구 경기에서 승리한 것이어서 그 의미는 남달랐다.

22일 삼천포종합운동장에서 홈팀 경남FC가 대구FC를 격파했다. 사진은 사천시민을 비롯한 경남 관객들의 응원모습.
이번 승리로 경남FC는 8경기 연속 무승(3무 5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시민들은 집과 가까운 곳에서 경남선수들의 선전을 지켜보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그동안 사천시는 조명, 전광판, 잔디, 주차장, 방송시설, 관객석 등 프로축구 기준에 부합하는 구장이 없어 경기를 유치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제52회 경남도체를 계기로 삼천포종합운동장이 정비되면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됐다.

이날 주최 측 집계 5205명의 관객이 사천시 삼천포종합운동장을 찾았다.
당초 경남 대 대구 경기는 21일 오후4시 밀양공설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구장 사정으로 22일 오후2시 사천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홈팀인 경남FC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처음 실전에 활용해 승리한 '사천해전'의 의미를 강조하며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3주라는 짧은 홍보기간에도 불구하고, 관객 5205명(주최측 집계)이 삼천포종합운동장을 찾았다. 경남FC측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에 놀랐다"면서 "매년 한 차례 정도는 사천에서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밝혔다.

▲ 경남FC는 22일 사천시 삼천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9라운드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사진제공: 경남FC
이날 뜨거운 열기 속에서 전반 2분 경남FC 정성훈 선수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8분 이재안 선수가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3분 주장 강승조 선수의 페널티킥이 골로 이어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여기에 골키퍼 백민철 선수의 선방이 승리를 견인했다. 백민철은 대구의 두 차례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수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저지했다.

경남FC는 이날 경남FC 대형유니폼 흔들기, 다양한 부대행사와 경품행사, 득점자 맞추기 등 식전행사와 장외행사로 경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경기 끝난 뒤에는 선수단 포토타임과 사인회로 관객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경기종료를 알리는 전광판.
경남FC 페트코비치 감독은 "오후2시 경기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2번째 선수가 되어 열띤 응원을 해준 사천시민들이 있었기에 승리를 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천시축구협회 김국성 회장은 "이번 경기를 계기로 사천에서도 축구붐이 일었으면 좋겠다"며 "유소년 축구 활성화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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