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형 지역언론을 꿈꾸는 뉴스사천의 숙제

올해는 ‘사천’이라는 지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지 600주년이 되는 해다. 조선실록에는 태종 13년(1413년)부터 현재의 이름을 썼음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사천시는 음력을 양력으로 환산해 11월 17일을 기념일로 확정한 바 있다. 그리고 새해 첫 날, 정만규 시장은 삼천포대교 해맞이 축제에 참석해 이를 기념하며 ‘새 희망 새 출발 미래선포식’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지명의 유래일 뿐 ‘사천 땅’의 역사로 한정 지을 수는 없다 예로부터 이 땅은 충적지의 발달로 토질이 비옥하고 물이 풍부해 농경문화가 번창한 지역으로 전해진다. 신석기시대부터 여러 시기에 걸친 수많은 문화재가 이렇듯 장구한 역사를 증명해 주고 있다.

인터넷매체로 출발해 꾸준히 독자층을 넓혀온 뉴스사천도 2013년은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은 인터넷 뉴스사천 창간 5주년이 되는 날이었고, 오는 10월 9일부터는 온라인을 벗어나 매주 종이신문으로 독자를 찾아뵙게 됐다.

‘사천사람 사천이야기’라는 기치와 함께 뉴스사천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며 우리는 커다란 물음표 하나를 그릴 수밖에 없었다.

‘사천을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은 과연 행복한가’에 대한 의문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리고 거리로 나가 시민들을 직접 만나 물어보기로 했다. 기자가 던진 질문은 매우 간결하고 단순했다.

“당신은 사천시민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까?”

물음은 짧았으나 돌아온 대답은 길고 복잡했다. 고향이거나, 생계유지의 공간인 ‘사천’에 대한 갖가지 애증이 쏟아져 나왔다.

취재기간을 대략 일주일로 잡고 약 10여 명의 시민을 인터뷰하여 깔끔하고 짜임새 있는 심층분석 기사를 완성해 보려던 애초의 계획은 그렇게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고백컨대 그것은 기자의 욕심이었고, 오만이었다.

대신에 본 기자는 물론, 뉴스사천 구성원 전체가 아주 오랫동안 면밀히 들여다보고 꼼꼼하게 풀어야 할 거대한 숙제를 하나 받아 들게 됐다.

그리고 마치 아주 긴 대하소설의 서문을 채우듯 이 글을 쓴다.

앞으로 뉴스사천은 끊임없이 시민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전달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현실을 조명하고 그 사실들 사이에 숨어 있는 진실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보다 나은 내일을 이끌어오는 시민동력의 윤활유가 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뉴스사천이 던지는 질문은 결코 거창하거나 복잡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사천에 발을 딛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뉴스사천이 던지는 질문을 받게 될 지도 모르겠다.

사천읍의 번화한 거리의 뒷골목에서나, 어민들의 활기찬 발걸음 가득한 삼천포항 인근에서 문득 뉴스사천이 던지는 질문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당신은 사천시민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까?”
얼마간 시민들의 대답은 길고 복잡하겠지만 그것이 점점 짧아지는 동안 뉴스사천은 끊임없이, 그리고 간절한 추임새를 던져 넣으며 물음표를 찍어나갈 것이다. 뉴스사천을 읽고, 사랑해 주는 모든 독자들의 가슴에 크고 짙은 느낌표 하나가 찍히는 그날까지.

“부디 엄마야, 누나야, 행님아, 딴 데 가지 말고 사천 살자.”

정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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