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득할머니 '나를 잊지 마세요'...경남교육청, 12월 출판예정

국내 최고령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
경남교육청(교육감 고영진)은 국내 최고령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96·통영)의 증언록을 영어·중국어판으로 출간한다고 29일 밝혔다.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이 증언록은 김복득 할머니가 공장에 취직해 준다는 일본의 ‘취업 사기’에 속아 통영 강구안에서 배에 실려 간 후 약 7년 간 겪어야 했던 ‘위안부’생활을 기록한 책이다.

도교육청은 도내 현직 영어·중국어 교사, 대학교수 등으로 집필진을 구성해 10월중으로 번역하고 11월에는 국무총리산하대일항쟁기위원회, 한국여성사학회 등 전문 기관의 감수를 받아 12월에 출판할 계획이다.

경남교육청은 또 교육부가 이번 출판을 교육부 특색 사업으로 선정해 내년도 특별교부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책의 영어․중국어판이 완간되면 세계 각국 교육부장관 및 교육청 관계자 등 교육계 주요 인사들에게 약 1000부 가량을 보급하고 위안부 문제 및 여성, 인권, 평화운동 관련 국제 NGO, UN경제·사회·문화적권리위원회(CESCR), UN고문금지위원회(CAT) 등 UN 산하 기구들에도 보낼 예정이다.

고영진 교육감은 “한글판과 일본어판 출판 이후 영어판, 중국어판 등의 발간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왔다”며 “특히 위안부 피해자가 많은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세계 각국에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기 위한 중국어판과 영어판 출간이 시급하다는 여론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고영진 교육감은 또 “지난 8월 22일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이 일본군이 강제 동원한 근거가 없다는 것을 다시 검증하고 해외에 영문으로 정리해 발송할 것이라 했지만, 이번 영어·중국어판 출간 및 보급으로 위안부에 대한 적확한 근거자료가 될 것이고 국제사회의 올바른 이해를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 3월 7일 이 책의 한국어판 출간 후 경남 도내 각 학교에 보급하고 전국 최초로 전 초등학교(4~6학년)와 중·고등학교에서 2시간 이상의 ‘위안부 피해자문제 이해교육’을 진행해 왔다.

이 책에 대한 문의는 교육과정과 중등장학담당 장학사 황원판(전화 268-1125)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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