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득의 책 소식]'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 법정스님

가정의 달 5월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매스컴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어린자녀와 연로하신 부모님과 함께 TV 시청하는 것을 방해하는 사건이 즐비합니다.

나이 드신 부모님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돈도 아니고, 음식도 아니고, 건강도 아니고 바로 자기를 부양하는 아들자식들이랍니다. 온갖 스트레스, 폭언, 폭행, 심지어는 협박...

딴 세상 이야기 같죠. 우리나라 대한민국, 한국에서 그것도 21세기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다 생각하고 해결 되어져야만 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어버이날, 스승의 날, 노동의 날, 부처님 오신 날, 어린이날. 그 밖에도 많죠. 이번에 제가 읽은 책은 종교의 벽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고 그 분의 근검절약의 정신. 작은 것에 고마워하는 마음. 남을 배려하는 마음. 나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을 배우게 된 법정스님의 책입니다.
 
지금은 타계하시고, 우리의 기억 속에서도 조금씩 잊혀져 가고 있지만 그 분이 남기신 여러 권의 서적들만이 기억의 저편에서 자리 잡아 나태해지고 자기 자신의 잘못을 망각해가는 중생들을 바른길로 인도해 주고 있습니다.
 

▲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 법정
‘무소유’가 시중 서점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인터넷에서는 많은 돈을 지불해야만 구입이 가능하고, 아니 그것조차도 힘들다는 소식을 들었던 기억도 납니다.
 
이 책은 바로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입니다. 책 표지에서 언급해 두었듯이 ‘꽃들은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물은 묵묵히 흐를 뿐 다른 말이 없다. 어떻게 살 것인가. 저마다 자신이 선택해야 할 삶의 과제다.’ 라고 현대인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내가 아니면 남도 안 된다. 남을 이겨야만 내가 살아남는다는 삶의 방식에 일침을 가해줍니다.

법정 스님이 송광사 뒷산 조그마한 암자 '불일암'에서 홀로 수행하실 때 그곳의 풀 한포기, 돌맹이 하나, 작은 동물 하나 하나의 몸짓, 소리를 낱낱이 글로 적어 책으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눈이 많이 내린 겨울의 산사에서 지내는 모습, 외국 출장 때 주고 받은 정보, 인디언들의 정신세계, 그리고 간간히 그 시대의 정치 상황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제목 아래 내용을 글로 길지 않을 만큼 적어 두어 한결 읽기도 수월합니다. 살생을 해서도 안 될 것이며, 은은하게 우러 나온 차 맛도 소개 되어 있어 유익할 것입니다.

바쁘게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멈춤의 시각. 멈추면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 잠깐씩만 경쟁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힐링하는 기분으로 접하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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