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는 죽지 마라.

정말로 죽은 상태가 되기 전에는 죽는 시늉은 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할까, 우리 말로 바로 번역하기에 느낌의 차이가 있는 말이다.

이번 칼럼은 몇 가지 기고글을 쓰느라, 다가오는 시험을 맞으랴 하느라고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래서 사과의 뜻으로 두 개의 명언을 준비했다.

 


Don't die until you are dead.
-Anonimous


The time to relax is when you don't have time for it.
-Sydney J. Harris


정말로 죽기 전에는 죽는 시늉이랑 마시오.

-작자 미상


정말로 릴렉스해야 할 때는 그럴만한 시간이 없을 때이다.

-시드니 J. 해리스

 


공감이 가는 표현이지 않을까?

요즈음의 나에게는 정말로 피부에 콕 콕 와 닿는 충고인 것 같다.

여기에 사족을 달 필요가 있을까? - 그렇게 모범적인 삶을 사는 듯 하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그냥 '선물이요' 하고 내어 놓으면 되었지 웬 포장지에 리본까지 서툴게 묶어,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해야 할까.

 

선물보다 포장지가 더 맘에 들어서 밤새 만지작거리던 덜익은 나같은 아이가 있다면 그 맘을 알아줄 텐데도, 그런 맘도 잊고 이렇게 사족을 달고 있다.

'마음가짐'이라는 좋은 우리말 표현이 위의 서양 표현을 대신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든다.

마음이 들고 나고 하는 것, 어떤 때는 조바심 나서 일 초도 못 참을 듯 하고, 어떤 때는 몇 시간이 잠시처럼 그렇게 훌쩍 지나가는 경험을 우리는 한다.

그렇게 고삐풀린 듯한 것이 마음임에도, 우리말은 그 마음가짐을 이야기 하고 있다. 육신가짐과는 반대말인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마음가짐과 몸가짐은 다를 바가 없는 일체이다.

'몸가짐'. 얼마나 좋은 말인가.


좋은 몸가짐으로 우리는 좋은 마음가짐을 현실로 드러나게 할 수 있다.

죽을 것만 같은 스트레스에도 죽지 않는 것, 도저히 숨돌릴 틈 없는 새에 숨을 돌리는 것,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서,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그 길을 직시하게 하는 능력이다.

슬램덩크를 다시 읽어 본다.

긴장으로 피부가 촉촉해 지고, 뜀박질과 몸놀림으로 적당하게 숨이 차고 공은 손에 감긴다.

▲ 손 끝에 닿는 느낌이 좋다. 마음으로 몸으로 느낄 수 있다.

Just Do It, 지금 이 순간 그대 앞에서 있는 그것을 그냥 하면 된다.


정신적인 노동도 좋고, 육체적인 노동도 좋다.

단순 반복적인 것도 좋고, 예측할 수 없는 스트레스의 바다 속이라도 좋다.

망나니 마냥 자유로운 그대라도 좋고, 꼬장꼬장 샌님 그대라도 좋다.

지금 이 자리에 그대는 아직 죽지 않았고, 그대는 지금 이 순간 Relax할 이유가 있다.

결과가 아닌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로만 여기지 않는다면 당신은 긍정하지 않을 수 있는가?

오늘 저녁 그대와 축하할 일이 있음을, 지금이 바로 최고의 순간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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