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추가건설로 홍수조절’ 방안에는 “두 번 속지 않는다” 일갈

김수영 사천시장이 18일 정부의 남강댐 용수공급 증대사업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태호 도시사와 진주출신의 김재경 국회의원이 ‘조건부 찬성’ 의견을 내놓은 미묘한 시기에 나온 비판이라 더욱 관심을 끈다.

이에 뉴스사천에서는 18일 오후 김수영 시장을 만나 현 시점에 ‘언론 기고문’ 형태로 부산 물공급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 이유와 향후 대책 등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먼저 김 시장은 현 집권당과 같은 한나라당 소속의 기초단체장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을 정면으로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중앙 정치인들의 발언을 보면 지역 실정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남는 물 나눠주고 피해지역에는 보상해주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인데, 그런 상황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임을 인식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시민대책위 위원장을 맡고 싶었다. 하지만 부하직원들이 말리는 바람에 뒤로 물러선 것인데, 요즘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판단하고 다시 한 번 시장이 호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입장을 밝힌 것이다.”

“지역 정치인들은 이른 바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다. 나아가 남해나 하동 진주 산청은 피해보상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이밖에 김 시장은 남강댐 상류에 댐을 더 지어 홍수조절 기능을 보완하자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한 번 속지 두 번 속지 않는다”고 말했다.

“90년대말 남강댐 숭상공사 하면서 뭐라고 했나. 물을 더 가둘 수 있으므로 홍수조절기능이 커진다고 했다. 그런데 태풍 루사나 매미, 에위니아 때 어땠나. 계획방류량을 훨씬 넘겼다. 댐 준공식 하고 몇 년 안 지나서 일어난 일이다.”

“남강댐은 접시형으로, 유역면적이 넓은 반면 깊이가 얕다. 따라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엄청난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데, 상류에 작은 댐 있다고 홍수조절기능이 얼마나 생기겠나. 결국은 사천만으로 흘릴 수밖에 없다.”

한편 김 시장의 이번 ‘대 언론 기고문’은 김 시장 스스로도 “재임기간을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할 만큼 이례적인 것이었다. 김 시장은 이를 통해 공직사회나 시민사회 나아가 중앙정치권에까지 현재 상황이 아주 심각함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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