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 관련 조건부 찬성 입장...사천대책위 "뭣도 모르는 소리"

남강댐 용수증대 사업과 관련해 사천 등 경남지역에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재경 한나라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김태호 지사가 조건부 찬선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도내 일간지에 따르면 김재경 위원장은 지난 17일 창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남강댐 운영수위 상승에 따른 홍수. 침수 피해와 수변구역 확대 대책을 세우고, 주민정서를 누그러뜨리는 등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된다면 부산에 물을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조“건부 찬성의사가 도내 국회의원들의 전반적인 정서라고 언급”해, 경남지역 정치권이 물 문제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재확인 시켜줬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올 4월 남강댐 물과 관련한 용역결과는 국토부에서 의뢰한 것이어서 결과는 뻔하겠지만, 지금은 반대여론 때문에 당분간 이 사업을 강행하지는 못할 것이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반발 분위기가 누그러져 협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태호 지사도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허남식 부산시장과 박맹우 울산시장과 만찬을 겸한 회동에서 “물이 충분하면 갈라먹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지역주민의 공감대 형성과 운영수위를 높이는 데 따른 안전성이 담보돼야 하고, 수량이 나눠 마실 만큼 충분해야 한다”며 조건부 찬성의사를 밝혔다고 도내 일간지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남강댐시민대책위 박종순 위원장은 “남강댐 용수증대 사업 추진에 따른 대책이 현재 전혀 없을뿐더러, 사천의 안보가 달려 있는 만큼 조건부 찬성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 위원장은 또 “정치권이 뭣도 모르고 조건부 찬성 같은 얘기를 하는 것이다”며 김재경 위원장과 김태호 도지사를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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