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 개구리 대신 두꺼비들의 짝짓기를 목격했다.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나온다는 경칩입니다.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잠에서 깨어 향긋한 봄나물로 오감을 자극하는 시깁니다. 농부들은 거름을 나르고 땅을 고르고 본격적인 농사준비로 더욱 바빠집니다.

옛 사람들은 이날 몸보신용으로 개구리알을 먹었다고 하는데, 오 노~! 그 대신 저는 이맘때 개구리가 바깥세상으로 나왔는지 주위를 둘러보게 됩니다.

이번 경칩에도 '산책'이란 이름으로 사무실 주변을 조금 거닐었습니다. 들길을 지나 작은 암자에 들렀다 내려오는 길에 저수지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 도대체 몇마리나 될런지..점점이 엮어 있는 저 알들 위에서 또 다른 두꺼비들은 짝짓기에 열중이다.
멀리서 보기엔 분명 개구리였습니다. 그것도 한 두마리가 아닌 개구리떼!

좀더 가까이 보고자 둑 아래로 내려서니 고놈들은 두꺼비였습니다. 그런데 하고 있는 형상이 조금 야(?)합니다. 저마다 암수 몸을 포개고 짝짓기에 열중이었습니다. 게다가 주변에는 온통 알을 낳아 얼기설기 놓인 모습이 마치 늘어진 카세트테입 같습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개구리 대신 두꺼비라도 만났으니 반갑긴 했지만, 짝짓기에 열중인 두꺼비 수에 놀라고 점점이 놓여있는 무수한 알들에 놀라고.
 
앞으로 태어날 두꺼비는 도대체 몇 마리나 될까? 도저히 상상이 안가네요.

이렇게 많은 알들은 새끼로 태어나 이 험한 연못세상을 어찌 살아갈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분명 살아가는 방법은 있겠지요..
문득 출산율 낮은 대한민국의 현실이 떠오릅니다.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인데 왠지 미래는 자꾸 두 어깨에 큰 짐을 진듯 무겁고 어둡기만 합니다.

두꺼비처럼 자식들도 많이 낳고 행복하게 살아야 할터인데...한숨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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