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천경찰서 경무계장 김효섭

옛날에는 공무원하면 떠올리는 것이 여러 가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박봉(薄俸)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것이 지나간 현실이다.

제가 처음 경찰관으로 출발한 30년 전 처음 받은 봉급이 96,000원이였으니, 당시 전세방값 30,000원, 식당 밥값 30,000원을 제외하면 별로 남는 것이 없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 경찰공무원으로 임용되려면 최소한 50:1 이상의 경쟁력을 통과하여야 순경으로 임용될 정도의 인기 있는 직업이 되었다
물론 지금의 경찰공무원들의 봉급이 혼자 벌어 자녀들의 교육, 부모 봉양 등 만족할 만한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박봉(薄俸)이라는 말은 과거의 한 페이지로 덮어져 버렸고 이제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작은 정성이나마 많은 경찰관들이 표 나지 않게 이웃과 함께하기 위하여 작은 정성을 보태고 있다.

원래 노블리스는 “닭의 벼슬”을 의미하고, 오블리제는 “달걀의 노른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두 단어를 합성하여 만든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닭의 사명이 자기의 벼슬을 자랑함에 있지 않고 알을 낳는데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간단히 말해 사회지도층의 도전적 의무를 뜻하는 말로 사회로부터 정당한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리는 명예(노블리스)만큼 의무(오블리제)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다
옛날 로마의 귀족들의 행동, 영국 앤드류 왕자의 전쟁 참여, 조선시대 거상(巨商) 김만덕 처럼 오블리제를 실천한 사례를 종종 들을 수 있었다.

사천경찰서에서는 차상돈 경찰서장 부임 후 경찰관들도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자는 뜻으로 경찰관 및 행정관들이 이웃돕기 1구좌 개설 운동을 펼쳐 전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YWCA에서 주관하는 ‘불우 청소년 돕기’, 사천시 곤양면 소재 장애인 생활 시설인 ‘평강의집’ 돕기, 희망나눔회 사천시협의회에서 주관하는 ‘희망나눔 4000이웃돕기’ 참여 등 작은 정성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그 외에도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한 동참 차원에서 전통시장 돕기 운동으로 ‘온누리 상품권구입’, 한우농가돕기를 위한 ‘한우 구입행사’ 참여 등도 일종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운동의 한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권력이 있는 사람들의 병역 기피 현상, 자신의 재력을 무기로 편안한 길을 가겠다는 생각, 나 아니면 된다는 복불복 행동은 이제 버려야 할 시대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때로는 알게, 때로는 아무도 모르게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많은 봉사와 기부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경찰관들도 어려웠던 박봉(薄俸)의 시대를 생각하면서 ‘노블리스 오블리제’ 운동에 참여하듯, 작은 성의가 모여 큰일을 할 수 있듯이 같이 동참하는 사회인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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