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 학술용역 최종보고회..사천시 “관계기관 설득에 활용”

▲ 사천시가 남강댐 부산 물공급 대응을 위해 추진한 학술용역 최종보고회가 14일 사천시청에서 열렸다. 사진은 남강댐물 사천만 방류 장면.
대선 정국과 맞물려 남강댐물 부산공급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남강댐 수위 상승이나 제2방수로 설치 등을 통한 물공급은 사천만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천시는 14일 오후2시 시청 종합상황실에서 '남강댐 부산 물 공급 대응방안 수립 학술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 경상대 산학협력단 이태삼 교수
용역을 수행한 경상대학교 토목공학과 이태삼 교수는 사천지역 연간 일 최대 강수량, 연평균 기온, 온실가스 농도변화 등 자료를 근거로 "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 강우시 사천만 인근은 남강댐 방류량으로 인해 큰 위험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상류에서 남강댐으로의 유입량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 물 공급을 위해 남강댐 수위를 높인다면 사천만 인접지역은 수위상승 만큼 위험부담이 커진다"며 "하류 사천만에서는 실제 극한 방류가 이루어졌을 때의 행동방안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방지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년 빈도 이상홍수시 사천만 방류량.
또한 제2방수로 건설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 교수는 KDI의 사천만 방수로 2009 예타보고서 등을 인용해, 200년 빈도의 이상홍수시 남강댐 제수문 방류량이 기존 초당 6000톤에서 1만6551톤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제2방수로 건설은 사천만에 모든 위험을 전가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 이 교수는 중간보고회 때와 마찬가지로 남강댐 방류량별 가상 시뮬레이션 연구와 하천정비기본계획 수립 필요성도 강조했다.

아울러 남강댐 방류와 관련해, 1966년부터 최근까지의 기초 자료를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현재 사천만 지역은 1.6~1.7m 정도 퇴적물이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 교수는 "남강댐 방류량과 준설 등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조사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사천시 관계자, 주민 등은 "남강댐물 부산공급의 최대 피해자는 사천시"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시 관계자와 지역민들은 공감의 뜻을 밝혔다. 일부 참석자들은 남강댐 상류지역 피해 등 알려진 것보다 크다며, 추가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이창효 다자연영농조합 대표도 "남강댐 보강으로 200년 빈도의 이상강우를 견딜 수 있다고 하더니, 매년 200mm 비에도 매년 반복적 피해가 나고 있다. 올해 태풍 산바 때 7만평 녹차단지가 잠겼다"며 상류지역 피해 현황을 설명했다.

정만규 사천시장은 "남강댐물 부산 공급의 최대 피해자는 사천이다. 남강댐 수위를 높일 경우 사천시는 물폭탄을 안고 사는 것과 같다"며 "용역보고서를 관계기관 설득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