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항공기로선 국내 최초.. "수출 교두보 마련" 평가

▲ KAI는 국산 경공격기 FA-50이 비행안전성에 대한 형식인증을 획득해 향후 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제공 KAI.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이 지난달 31일 방위사업청 주관 '제13회 군용항공기 감항인증 심의위원회'에서 경공격기 FA-50의 비행안정성에 대한 형식인증을 획득했다고 2일 밝혔다.

군용항공기 형식인증은 관련 법률에 따라 항공기 설계형식이 비행안정성을 충족한다는 것을 정부가 인증하는 것으로, 전투기급 항공기가 형식인증을 획득한 것은 이번 FA-50이 처음이다. KAI는 이번 형식인증으로 향후 수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개발단계부터 수출을 고려해 감항인증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던 FA-50은 1324개의 감항인증 기준에 대해 공군과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의 감항인증 전문가들로부터 2년여 간 안정성 검증을 받아왔다.

군용항공기의 경우 비행안정성보다 임무성능 향상을 위한 최신 기술 적용을 우선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민간항공기보다 안정성이 취약하다.

최근 군용항공기 수입국들은 비행안정성 검증을 위해 개발국의 감항인증서를 요구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정부는 2000년대 초부터 ‘군용항공기 비행안정성 인증 제도’를 도입해 자국의 영공을 비행하는 모든 군용항공기에 대해 감항인증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우리 정부도 지난 2009년 '군용항공기 비행안정성 인증에 관한 법률'을 제정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터키와 인도네시아에 수출된 기본훈련기 KT-1T와 기동헬기 수리온 등이 형식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FA-50은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경공격기로 개조·개발한 모델로 항공기 자체보호능력과 야간 임무수행능력 등 최신 전투기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사진제공 KAI.
KAI 관계자는 "KAI의 항공기 개발능력과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향상돼 수출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AI는 현재 이라크, 필리핀, 칠레 등에서 T-50 추가 수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의 25% 이상을 점유해 1000대 이상의 T-50 수출을 목표하고 있다.

KAI는 특히 350대 이상을 도입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 T-X 사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미공군이 발표한 T-X KPP(성능기준 Key Performance Parameters) 초안도 경쟁기종 중 T-50의 적합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다.

FA-50은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경공격기로 개조·개발한 모델로 초정밀 레이더 및 공대공·공대지 미사일과 기관포 등 기본무기는 물론 합동정밀직격탄(JDAM), 지능형 확산탄(SFW) 등 정밀 유도무기까지 장착 가능하다.

특히 항공기 자체보호능력과 야간 임무수행능력 등 최신 전투기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공군은 지난해 12월 KAI와 양산계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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