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후보 오른 이윤옥 씨

▲ 사천에서 활동 중인 유일한 소리꾼 이윤옥(42)선생이 최근 경남도지정 무형문화재 제9호 사천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 후보에 올랐다.
사천에서 활동 중인 유일한 소리꾼 이윤옥(42)선생이 최근 경남도지정 무형문화재 제9호 사천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 후보에 올랐다.

사실상 판소리의 불모지라고 하는 경상도, 그것도 사천에서 40대 초반의 나이에 예능보유자 후보까지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히고 있다. 그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지난 8월23일께 예능보유자 후보 인정서를 받았다.

이 선생은 박봉술의 제자이자 경상남도 지정 무형문화제 제9호였던 선동옥 명창에게서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고, 사천 판소리 수궁가 전수조교를 지냈다. 선동옥 명창 타계 이후에는 오비연 명창으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 그녀는 선동옥 선생이 걸었던 길에 한 발짝 다가선다고 하니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이윤옥 선생은 2008년 전북 정읍에서 열렸던 제18회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종합최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면서 국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2009년 판소리 수궁가 완창 공연을 선보였다.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20여 년째 지역에서 판소리 한 길을 걷고 있는 지역의 젊은 소리꾼 이윤옥. 지난 23일 뉴스사천 사무실에서 이 선생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판소리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후보는 어떤 위치인가?
= 예능보유자 후보는 무형문화재 직전 단계로 준 문화재라고 할 수 있다. 예능보유자 후보로 인정되면 3년 후부터 예능보유자 심사에 도전할 수 있다. 과거에는 쉰이 넘어서야 도전할 수 있었다던데.. 일찍 찾아온 기회이니 만큼 3년 동안 공부도 많이 하고 커리어를 많이 쌓아야 한다.

□ 2009년 수궁가 완창 공연 이후 근황을 알고 싶다.
= 2010년과 2011년에는 사천문화원에서 수궁가창극단 공연을 함께 했다. 또한 사천과 진주, 경남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문화예술그룹 온터와 함께 공연을 많이 다녔다. 난타와 소리는 묘한 울림이 있다. 지난 5월에는 호주의 와인축제에도 초대를 받아 극장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아리랑을 열창하니 한국교포들이 그렇게 좋아하더라. 외국인들도 우리의 판소리에 열광했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제자들이 순천, 정읍 등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 지역에서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
= 대체로 축제를 주관하는 지자체나 주최 측은 지역민과 함께 하는 여러 축제나 행사의 경우 대중가수를 부르는데 공을 들인다. 지역 국악인들의 경우 끼워넣기식으로 섭외하는 경우가 많다. 별주부전, 지자체가 지역의 소리, 문화자산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의 소리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 부단히 노력해 우선은 명창의 반열에 드는 것이 급선무다. 일단 전국국악경연대회 대통령상이 목표다. 사천의 소리, 수궁가를 알려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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