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가로수 조성 기본계획 세우며 '고민'.. 중간보고회 가져

▲ 사천시가 가로수종으로 검토하고 있는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먼나무, 종가시나무.(왼쪽부터)
사천시 도로가에는 어떤 가로수가 더 어울릴까? 색다른 수종을 가로수로 심어 보는 건 어떨까? 무엇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관리도 편하면서 관광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묘안은 없을까? 이런 궁금증에 답을 찾는 자리가 6일 사천시청에서 있었다.

사천시가 지난 6월 덕신엔지니어링에 5088만 원을 들여 의뢰한 ‘사천시 가로수 조성 및 관리 기본계획’ 학술용역의 중간보고가 있었던 것이다. 이 자리에는 가로수자문위원 5명과 사천시의원, 주요 간부공무원들이 참석했다.

연구용역을 맡은 덕신엔지니어링은 이날 ‘가로수종 다양화’ ‘가로수 생육환경 개선’ ‘가로 녹지량 증대’ ‘가로수 특화 계획’이란 기본구상을 소개했다.

특히 가로수종의 다양화를 위해선 상업지역과 공단지역, 주거지역, 녹지지역 등에 따라 그에 맞는 수종을 선택해야 하고, 주요 간선도로와 지선도로 등 노선에 따른 수종의 다양화도 고려해야 함을 강조했다.

▲ 사천시가 '가로수 조성 및 관리 기본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가로수 네트워크 구축계획을 간략하게 보여주고 있다. 해안축과 도시중심축 등으로 나뉘어 있다.
당연한 이야기로 들린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수종을 선택할 것인가를 두고는 확실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보고회 참석자들도 이에 관해 여러 가지 견해를 쏟아냈다.

어떤 이는 담양군처럼 메타세콰이어 거리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시목인 은행나무, 옛 진삼선에 즐비했던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 제주의 가로수로 이름난 먼나무, 사철 푸른 종가시나무 등도 참석자들의 입에 올랐다.

그러나 저마다의 의견이 많이 다르고, 용역을 맡은 업체 측에서도 분명한 수종을 제안하지 않은 터라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럼에도 참석자들은 “가로수와 녹지는 가능한 많을수록 좋다” “도로마다 특색 있는 나무를 심어 관광객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지관리가 더 중요하다” “기본계획을 잘 세워 길게 보고 차근차근 조성해야 한다” 등의 주장에 귀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이밖에 “혼식보다는 단일 수종을 심는 것이 낫다”거나 “강전정(=줄기를 많이 잘라내는 전정법)을 피해야 한다” “낙엽 치우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면 안 된다” 등등으로 구체적인 주문도 나왔다.

▲ 가로수 조성 및 관리 기본계획 학술용역 중간보고회 참석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반면 이번 연구용역에 대한 비판적 의견도 나왔다. 최수근 의원이 “가로수 기본계획에 서삼면이 소외돼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 이와 관련해 시 녹지과에선 “이번 보고에선 대로와 도심지역 가로수 계획이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의 의견을 모두 들은 정만규 시장은 시가지 주요 도로의 중앙분리대 띠녹지 조성계획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또 가로수 조성과 관련한 법률 검토와 도시계획에 있어 가로수 공간이 충분히 확보됐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정 시장은 보고회 참석에 앞서 '가로수위원회' 민간위원 5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새롭게 위촉된 민간위원은 동아대학교 남정칠 교수, 경상대학교 문현식 교수, 청경엔지니어링 장대수 소장, 정운실 이통장연합회장, 김진열 벌용동통장협의회장이다. 

한편 2012년 9월 현재 사천시에는 모두 17종, 3만4068그루의 가로수가 심겨 있으며,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왕벚나무(38.4%), 배롱나무(18.2%), 해송(8.6%), 무궁화(7.3%), 이팝나무(7.0%), 은행나무(6.1%), 가시나무(3.4%) 순이다. 낙엽수가 86%로 다수고, 상록수는 14%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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