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대신 공영개발·현주민 참여 모색..조성계획 변경 추진
놀이시설 대신 팬션·선술집촌 강조..각산 해상케이블카 연계
지난 2000년 관광지 지정 고시 이래 민간투자자를 찾지 못해 10여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사천 실안관광지(유원지)에 대한 조성계획 변경이 추진되고 있다.
시는 29일 오후2시 실안동 실안마을회관에서 50여명의 주민들과 전문가,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천 실안관광지 조성계획 변경안 공청회를 열었다.
여기에 각산-초양간 해상케이블카 사업시 초양도에 주차난이 예상됨에 따라, 실안관광지 주차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주차는 실안관광지에서 하고, 이곳에서 초양도까지는 셔틀버스 또는 이동선박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도3호선 때문에 바닷가까지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안마을을 위한 진출입로 개선방안도 계획에 반영됐다.
기본 구상을 살펴보면, 관광호텔존, 일반팬션존, 오토캠핑장, 마도로스 선술집촌, 마도로스 주제체험존 등으로 구분된다.
실안관광지 조성계획 변경안을 입안한 이우상 한국국제대 교수는 "시민이 주인된 마도로스 테마파크를 만들어 실제 시민들이 참여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기존에 놀이시설계획만으로는 민간투자자를 찾기 어렵고, 펜션으로 확대를 고민했다. 큰 덩어리를 쪼개서 지역을 구분하면 작은 돈으로 지역민이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에서 계획이 출발했다"고 덧붙였다.
공청회에 참석한 박석순 실안마을 통장은 "10여 년 전 관광지를 만든다고 할 때 저는 반대를 많이 했다. 10년 동안 변한게 뭔가. 이제라도 주민에게 실제 도움이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실안관광지 개발에 주민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에 뜻을 같이 했다.
한 주민은 "민간개발한다고 하더니 지금까지 되지 않았다. 공영개발도 시가 돈이 없는 상태다. 개인들이 소규모로 투자할 수 있는 계획안에는 찬성한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해양관련 개발계획이 현재 조성계획에서는 불분명하다"며 "차라리 관광지(유원지) 고시를 풀어라. 과연 호텔, 모텔, 펜션만으로 관광지가 활성화될 것인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사천시는 29일 주민 공청회에서 나온 주민·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오는 9월께 실안관광지(유원지) 결정(변경) 도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이후 관련부서 및 유관기관 협의 등을 거쳐 경남도에 실안관광지 조성계획 변경안을 입안해 경남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실안관광지가 해상케이블카 설치와 맞물려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