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토 결과 종포부지 일정내 준공 어려워"..사천시 '허탈'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A320날개하부구조물(WBP) 생산공장 입지가 산청군으로 결정됐다. 사진은 23일 오전11시 A320부품공장 부지관련 간담회 장면.
사천시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A320날개하부구조물(WBP) 생산공장 입지가 산청군으로 결정됐다.

KAI 사측은 23일 "사천시가 최종 제안한 종포스포츠파크 부지와 관련해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공장착공을 위한 기반조성공사에 많은 문제점이 있어 공장준공이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며 "A320 WBP공장은 이미 민영개발이 완료된 산청군 금서공단에 입지를 선정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용현면 종포스포츠파크 6만6천여㎡의 공장용지 20년간 무상임대, 폐수처리시설 및 주차시설 설치, 식당 신축 등을 제안했던 사천시 집행부 역시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정만규 시장은 "모든 것을 지원하고,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온갖 노력했는데.."라며 서운한 심경을 전했다.

KAI 사측은 이날 오전 11시 사천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사천시집행부, 시의원, 지역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산청군 공장입지 선정과 관련해 양해를 당부했다.

KAI 관계자는 "A320 WBP 신규공장은 일반 조립공장과는 달리 36m에 달하는 스킨 밀(Skin Mill)장비 4대, 60m 표면처리(Peen Forming) 장비, 102m 케미컬 라인(Chemical Line) 설비 등 대형 초정밀 장비 및 설비가 다수 설치·운영되는 항공기 부품 특수 가공 공장"이라며 "장비 기초공사를 위해서는 지내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반이 약한 종포부지에 건물기초공사를 하려면 준설토 치환 공사와 파일공사 기간만 4개월 이상 소요되어 일정내 공장완공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AI 관계자는 "14년 6월 초도 납품이 약속되어 있다. 오는 9월말까지는 착공에 들어가 13년 6월부터는 시제품 개발 착수에 돌입해야 한다"며 "더 이상 착공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천 지역사회의 이해를 당부했다.

KAI 측은 향후 신규 공장 건립 시 사천지역 부지 활용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기로 했고, 사천시와 정례협의체를 구성하여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이날 시민단체와 사천시의회 역시 KAI가 지자체에 요구했던 많은 조건들이 재정자립도가 약한 지자체에 많은 부담을 준다며, 다시는 무리한 조건을 내걸지 말 것을 요구했다. 산청군에서도 A320 WBP공장 유치를 위해 금서농공단지 내 6만6천㎡의 용지를 무상임대하고 폐수처리시설과 주차장 설치 등 제시한 바 있다.

KAI는 조만간 산청군과 날개 하부구조물 생산공장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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