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둥이에서 길고양이까지...이젠 모두 한 가족

▲ 작고 구슬처럼 예쁜 애기 고양이 눈망울 -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 꺄오 넘~ 귀여워'
인간의 반려동물을 꼽으라 하면 강아지를 많이들 떠올린다.

아마도 아주 오래전부터 강아지의 친근성 때문일 것이고 한편으로는 고양이와 관련된 미신(고양이를 죽이거나, 소중히 다루지 않으면 불행을 당하게 된다는 민화(民話) 때문일수도. 이러한 미신은 동양의 여러 나라뿐 아니라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도 있다. 고양이의 가축화가 현저히 발달한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는 신성한 동물이었다. 또한 고양이가 시체를 뛰어넘으면 시체가 움직인다고 하여 고양이를 시체 가까이 두지 않는 풍습도 있으며 고양이에 관한 미신은 많다)때문인지 개보다는 고양이를 어둡게 생각하거나 다가가기 힘들게 하는 면이 없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두 동물을 키우다 보면 서로 너무나도 다른 독특성이 있고 각개의 매력이 있지만,  특히 고양이는 그 매력에 빠지면 해어날 수 없게 하는 마성이 있는 동물이다.

야아옹 ~  멍멍~

울음소리에서도 느껴지지 않는가?

야아옹~ 야옹

갸느란 목소리가 더욱 애달프고, 그러면서도 왠지 스스로 다가오기보다는 주인인 인간이 오게끔 하는 그  울음소리.

우리가족이 고양이의 마성에 빠져들어 그 연을 이은지도 3년이 넘어가는 듯 하다.

▲ 부비부비 바닦에 누워 온갖 재롱을 뜬다. 철퍼덕하니 앉아 있는 것이 매력이 철철 넘쳐요... 여기에 빠져 들면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다.
3년 전 쯤 집 주변근처에 “야옹~야아옹” 하며 아주 작은 아기 고양이목소리에 끌려 업둥이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는데....

품에 안긴 아기 고양이는 그 큰 눈망울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좋아서 ‘그렁그렁’ 되는 그 소리에 이것도 인연법이겠거니 하며 시작되었다.

고양이 동이는 고양이의 특유의 애교 ‘부비부비’(다리에 와서 샥~ 하고 자신의 몸통을 비비대고 갑니다. 고양이는 애교를 부리거나 기분좋을 때 주인의 곁에 다가와 자신의 몸을 부비됩니다. 이를 '부비부비'라고 하지요 )와 '그러렁' 뿐만 아니라 특히 아버지를 쫒아 다니며, '야~아~옹, 애~옹 응옹' 갖가지 울음소리로 애교를 부렸다.

보통 고양이들은 도도하거나, 특유의 앙칼짐 때문에 주인에게 좋다 하면서도 발톱을 내세움이 많은데.... 동이는 절대 발톱을 내지 않았다.

“ 동아 ” 하고 부르면 쪼르르 달려와 부비대었고, 안아주면 좋아서 아빠의 가슴팍에 철썩 붙어 떨어지지 않으려 했고, 아버지가 누워계시면 곧잘 옆에 와서 자거나 아버지의 코에 입맞춤을 하는 강아지 같은 고양이였다.

▲ 으샤으샤 전 뭐든지 잘해요 ^^
사실 우리집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고양이의 털이 여동생의 기관지에 좋지 않다고 해서 부모님께서 키우는 것을 꺼려하였다. 그리고 고양이는 그 울음소리가 애기 울음소리 같다고 하여 요망스러워, 촌에서는 잘 키우지 않는터라 늘 어릴 때 기억으로는 집에 강아지만 키웠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러던 동이의 애교에 아버지께서는 고양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지셨고, 다 커버린 자식보다 애교가 넘치는 고양이를 더 자식처럼 애정을 주고 키우셨다.

그러다보니 고양이 식구도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버지께서 고양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시고, 그 이후 주변에서 고양이어미는 죽고 새끼만 남아 불쌍하다며 가져다 준 고양이(흰둥이),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있으니 가져가시라는 말에 가져온 고양이(까미), 집에 고양이가 있다 보니 길고양이들이 집으로 찾아와 인연이 된 고양이(아가), 할머니집 이웃분이 이사가신다며 도저히 키우기 힘들다며, 가져가라 하여 키우게 된 고양이(삼식이). . . 점점 고양이 천국이 되어버렸다.

▲ 동이(노란고양이)와 흰둥이(흰고양이)는 절친한 연인사이
그 중에 이미 일찍 하늘나라에 가버린 냥이도 있다. 그 중에 그 희귀성 때문에 사랑을 독차지한 냥.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는 것 만으로도 다들 인형이라고 갖고 싶어 하던 냥이 흰둥이다.

흰둥이는 울 동이의 여자 친구였는데, 늘 함께 놀기를 좋아했고, 함께 먹고, 자고 사랑을 받았던 냥이다. 동이가 울 집에 오기 이전에 길고양이가 밥을 달라며, 찾아와 밥을 주다보니 집고양이가 되었던 ‘예삐’라는 동이처럼 생긴 노랑고양이가 있었다.

아버지께서 아주 예뻐하셔 ‘예삐’라 했지만, 어느날 울집 근처도로(참고로 우리집은 도로가 바로 인접해 있는 주택이다) 에서 차사고로 하늘로 가버렸다. 예삐의 사체를 수습해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시고 오시던 아버지는 그 이후 고양이를 키우지 않으셨다가, 동이가 인연이 된 이후부터는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강아지처럼 목줄을 채우셨다. 또 다시 고양이가 차사고로 죽는 것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 목줄이 어른도 되기 전에 흰둥이와 동이를 한날한시에 죽음으로 몰아가버렸다.

▲ 집주변이 나무와 풀, 꽃이 많다보니 고양이들이 먹고 놀거리가 많다.
사람으로 치면 우애가 깊었던 동이와 흰둥이는 서로 놀다가 서로의 목줄 때문에 그렇게 죽었다. 아버지께서 발견하여 동이와 흰둥이를 살릴려고 무던히 애를 썼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그 날 아빠와 우리가족은 울면서 동이와 흰둥이를 대추밭 밑에 묻어주었고, 저승에서 함께 행복하게 아들딸 낳고 살라 하였다. 그 아픔이 얼마나 컸는지 동이와 흰둥이가 죽던 날 가슴 깊숙이 아려온 그 아픔이 일주일이 지나도록 계속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생각이 떠올라 눈물이 흐른다. 정말 내 동생처럼

아빠는 자식처럼 애지중지 목욕시키고, 주사 맞히고, 더우면 선풍기 틀어주던 식구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동이와 흰둥이를 보냈지만, 아직도 사랑을 줘야 할 울 까미 덕택에 우리는 흰둥이와 동이를 잊고 지낼 수 있었다.

▲ 밥 주세요 밥 주세요 배고파용. 아가새끼 굶을까봐 보모역할 하느라 바쁜 아버지. 아버지를 가장 잘 따르는 아가새끼. 우쭈쭈 기지개도 켜고 콜콜 낮잠도 자고..
울 까미는 애기 때부터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다. 어미젖을 일찍 때고 와서 분유를 먹이며 키운 나의 동생이다.

까미는 진정한 고양이의 도도함과 그 고귀한 자태에 빠져 드는 매력덩어리이다. 어릴 때부터 키우다 보니 밥, 물 우유, 고기 등 사람이 하는 언어를 이해하고, 그리고 그 울음소리도 아주 풍부하다.

까미는 엄마가 되어 그 이후 아주 많은 자손을 퍼트렸는데.. 그중 한 마리가 지금 아버지께서 아끼며, 사랑스러워 하는 삼순이다. 그 이름도 김삼순

▲ 내이름 김삼순 나 어때 ㅋㅋ 날 안고 싶음 나에게 와보라지 ~ 메롱
삼순이는 어른이 되어 애기 엄마가 되었고, 이렇게 귀여운 아기들도 태어났다.

집주변이 나무와 풀, 꽃이 많다보니 고양이들이 먹고 놀거리가 많다. 그러다보니 애기고양이들이 온 집을 다니며, 헤집고 다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 노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냥 코 웃음이 난다. 길고양이가 집고양이가 된 울 아가는 나의 부모님 이외엔 얼굴을 잘 보여주지 않아...사실 사진을 찍을 수 없었고, 아직 길고양이의 습성 때문에....

우리집이 아닌 주변 하우스에서 애기를 출산하였다. 하우스 주인이 그것도 모르고 새끼가 있는 곳을 치워버렸고, 애기들은 부모님께 건내졌다. 이미 출산한 장소에 애기들이 없다보니 아가는 일주일 동안 아가들을 찾아 해매느라 밥도 먹지 않고 울어되었다.

▲ 다 커도 엄마가 좋아 ~ 삼순이와 애기
그 애기들을 박스에 담아 아가가 다니는 부근에 놓아두었지만, 아가는 찾지 못했고, 그 애기들은 어쩔 수없이 한달 전에 출산을 한 울 까미들의 새끼와 함께 키우도록 까미의 집에 넣어두었다.

다행히 까미는 모성이 강해 업둥이 자식도 자기 새끼인냥 한달 동안 젖을 먹여 키웠다.

하지만 이미 출산한지 한달이 지났고, 큰애기들이 젖을 먹다보니 까미의 젖이 모자랐고, 업둥이 아가새끼들은 늘 허기가 졌다.

우리 가족은 이러다 애기들이 아사가 될 것을 우려하여, 또 분유를 타서 먹며 키웠다.

다행히 아가의 새끼들도 잘 커서 우리집 마당을 헤집고 다닌다.

▲ 도도해 ~ 누굴 닮아서 저리 도도 할까? 울 까미
오늘도 울집 냥이들은 부모님 특히 아버지를 따라 다닌다. 아버지는 그런 냥이를 보며, 흐뭇이 웃음을 지으신다.

요즘 반려동물을 정말 자식처럼 키우는 분도 많지만, 안타깝게도 버려지는 동물들도 많다.

동물들도 소중한 생명이기에 키움에 있어 정말 신중함이 필요하고, 그 책임을 다해야 함은 틀림 없다.

영원히 함께 하고픈 우리집 반려동물, 오늘도 우리가족은 냥이들의 마성에 빠져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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