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회식장소서 스킨십·음담패설..최근 SNS 음란물 전송사례 늘어
사천시공노조 긴급 실태조사 결과 공개..집행부 재발방지책 마련 절실

사천시 공직사회내 성희롱 실태가 사천시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성관)의 긴급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긴급설문결과 여성공무원 24%, 남성공무원 1%가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사천시 여성공무원 네명 중 한명 꼴로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사천시 남성공무원 100 중 1명 정도가 성희롱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터부시 됐던 사천시 공직사회내 성희롱 실태가 사천시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성관)의 긴급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사천시청공무원노동조합은 직장 내 성평등 문화 확립, 일부 상습 성희롱 공직자에 대한 경고, 근본적인 재발방지책 촉구 차원에서 지난 7월31일과 8월1일 조합원 대상 긴급 서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는 사천시 내부 포털 등을 통해 8월9일 공개됐다.

이는 지난 1년 사이 사천시 공직사회에서 성희롱, 폭력, 음주운전, 도박, 허위자료 제출 등 공직기강해이사건이 잇따른 것을 두고, 최근 정만규 사천시장이 '(공직기강해이 사건 발생시) 부서장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엄중처벌 의지를 밝힌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공무원노조는 지난 7월31일과 8월1일 직장내 성희롱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이번 설문은 전체 800여 공무원 중 382명이 응답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남성공무원 207명 중 3명(1%)이 성희롱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 응한 여성공무원 175명 중 42명(24%)이 성희롱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희롱 사건 발생 장소는 노래방 36%, 회식자리 28%, 사무실 19%, 출장 4%, 기타 10%로 집계됐다.

또한 성희롱 사건 발생 시 그냥 참았다가 34%, 친한 직원에게만 말했다가 24%로 나왔다.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전달한 경우는 40%였다.

공무원노조는 이번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주로 남자직원들이 노래방과 회식장소 등에서 여직원에게 신체접촉과 농도 높은 농담을 통한 성희롱이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카카오톡 등 SNS(쇼셜네트워크)를 통해 음란물을 원하지 않은 이성에게 동영상 등을 전송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적발됐다.

이외에도 목 뒤에서 껴안는다던지 여직원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다른 여성에게 포옹을 시도하고, 행위를 자랑한 사례도 확인됐다.

사천시 공직사회내 성희롱은 회식자리, 노래방 등에서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민간인과 회식자리에서 읍면동 조직원이 손을 잡거나, 어깨를 주무르는 등 지역민에 의한 성희롱 사례도 발견됐다. 회식자리에서 상사가 술에 취해 볼에 뽀뽀를 하거나 스킨십을 한 경우도 있었다.

직장상사가 평소 19금 단어를 사용하거나, 둘만 있을 때 성적인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지적됐다. 성경험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들을 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신체 부위 비하 발언 등도 성희롱으로 지목됐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에서 각종 사례들 중 당사자가 지목된 사안도 있어 노동조합에서 별도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에서는 주기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직장내 성희롱 사례가 개선됐는지 확인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동영상 공유 등이 쉬워졌다. 이를 악용한 사례도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김성관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개별 성희롱 피해사례를 접수받아 가해자에게 경고를 했지만, 유사사례는 계속 접수되고 있다"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과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해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게 됐다. 직장내 성희롱 문제가 근절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측은 직장내 성희롱 문제 외에도 금품수수, 일부 공직자 비위행위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사천시는 9월 전체 직원 조례에서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천시 총무과 측은 이번 노조의 실태조사 결과를 면밀히 살펴보고, 대책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