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노조·사천시민 24일 산업은행 본점 앞 규탄집회

24일 KAI 노조 비상투쟁위원회와 사천시민 등 200여 명이 함께 상경해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정부가 8조6000억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회생시킨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 민간 매각 공고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24일 노조 비상투쟁위원회와 사천시민 등 200여 명이 함께 상경해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KAI노조원과 시민 등은 24일 낮12시30분부터 약1시간 동안 KAI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혈세를 투입해 회생시킨 알짜기업을 재벌에 헐값에 넘기지 마라"며 KAI 정부지분 매각 반대를 외쳤다.

KAI노조와 시민단체 회원들은 KAI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앞에서 민간매각 반대를 외쳤다.
KAI는 한국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이 26.7%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삼성테크윈, 현대차, 두산 측이 각각 10%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와 노회찬 의원을 비롯해 한국노총 이병균 상임부위원장, 금속노조 김만재 위원장, KAI민영화 저지를 위한 사천시민단체연대회의 최인태 대표 등이 함께 했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은 "정책금융공사는 공기업 등을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 팔라고 만든 데가 아니다, 국회에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집회 격려사에 나선 노회찬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임기말 알짜기업 KAI를 팔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지난 4년간 부자들에게 82조원의 세금을 깎아줬다. 부자들에게 세금을 깎아주니 나라 곳간이 비게 됐다"며 "KAI가 장사가 안 되나? 흑자가 나고 있다. 쏟아 부은 혈세도 8조가 넘는다. 이 정권은 공기업 등을 재벌에 팔아서 재원을 메우려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금강산이 북한에 있는 게 다행이다. 남한에 있었으면 (이 정권은) 팔아먹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에서 팔아도 되는 공기업이 있다면 청와대뿐이다. 정부가 알짜기업을 팔아치우는 매국행위를 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는 공기업 등을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 팔라고 만든 데가 아니다, 국회에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사천 출신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는 당차원에서 KAI민영화저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 역시 "정권말기 이명박 정권은 재벌에게 KAI를 마지막 선물로 안겨주려고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김만재 위원장은 "결국은 대기업 살찌우기다. 다른 곳 다 밀리니까 KAI라도 성과물로 내세우려고 한다. 이러한 작태를 부수기 위해 금속조직이 연대해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KAI민영화저지를 위한 사천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최인태 대표도 시민과 도민이 반대하는 KAI민간매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최인태 사천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는 "이미 시의회와 도의회가 시민들과 도민들의 뜻을 모아 KAI 민영화 저지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기업을 살찌우기 위해 KAI를 팔아버리고, 본사를 옮겨가 버린다면 엄청난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KAI노조원과 시민단체는 이번 집회는 경고성 집회라며, KAI매각공고에 시기에 맞춰 전 조합원 상경 투쟁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시민단체 회원들도 함께 KAI민간매각 반대 피켓을 들었다.
KAI의 최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는 오는 30, 31일께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공사는 KAI 주주협의회 소속 기업인 삼성테크윈, 현대자동차, 두산그룹에 25일까지 매각 공고계획에 대해 찬반 의사를 답변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매각 공고 계획안에는 최소 40%의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공사는 8월 16일까지 인수 의사를 가진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한달간 실사를 거친다. 입찰은 10월 초로 예상되고 있으며, 10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날 KAI노조원과 사천시민들은 KAI정부지분 매각 결사반대를 외쳤다.
KAI는 지난 1999년 대우중공업, 삼성항공산업, 현대우주산업 등 3개사의 항공부문을 합병해 만든 회사다. 지난해 6월 상장됐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조2857억원, 영업이익은 10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33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2%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92% 증가했다.

한편, KAI노조원과 사천시민 등 2000여 명이 함께하는 사천시민한마당 행사가 25일 저녁6시30분 동성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이날 시민한마당에는 '뿐이고'를 부른 트로트가수 박구윤 씨, 문화예술단 온터, 그룹사운드 윙, 풍물패 민예 등의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이날 행사는 향토기업으로서 사천시민의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는 동시에 민영화 저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KAI노조는 조만간 매각공고가 나오는데로 해당 기업 앞에서 전 조합원 상경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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