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 간담회서 입장 밝혀.."안철수 출마 기뻐…정권교체 함께"

서부경남을 찾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MB임기말 KAI 민간매각추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문재인 상임고문이 정권교체기 무리하게 추진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민간매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전하고, "국회활동을 통해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20일 오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고문은 "항공우주산업은 먼 미래를 내다보는 사업으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국가가 단기적인 실적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집무실에 T-50고등훈련기를 전시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며 "KAI민영화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정권교체기에 우리 산업들을 민영화하는 것은 여러 의혹이 생길 수 있어, 이 정부에서 하는 것은 맞지 않다. 국회활동을 통해 막아내도록 하겠다"고 강하게 발언했다.

이날 간담회는 <뉴스사천>이 지역미래포럼(경남대표 손은일)과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사천을 비롯한 진주, 산청, 하동 등 서부경남권에서 교육, 문화예술, 상공, 농어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문 고문은 "참여정부 때 추진한 혁신도시가 계획대로라면 올해에 문을 열었어야 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그 계획이 지지부진해졌다. 아직도 까마득하다"면서 "사천의 KAI를 중심으로 항공산업단지를 육성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했으나 산업단지조차 진행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만일 집권한다면 참여정부에서 추진하고자 했던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매듭짓는 것을 넘어서 명실상부한 지방분권 시대를 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KAI노조 정상욱 위원장(사진 왼쪽)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는 문재인 고문.
지역MBC 강제 통폐합 문제의 해법을 묻는 남두용 MBC노조 지부장의 질문에 대해 "지역 MBC의 통폐합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몰랐다. 이명박 정부들어 언론을 장악하고, 저항하는 언론인들은 잘라내고 프로그램을 폐기했다. 언론이 정권의 홍보역할을 하도록 강제했는데 언론자유의 수준이 퇴행했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정권에 입맛에 따라 방송이 장악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의 경우 정권만 바뀌면 정권쪽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보내 지배구조를 바꾸는 것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정권과 무관하게 지배구조가 추진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인 문 고문은 "보도를 보니 안철수 원장이 책을 통해 출마를 결심한 거 아닌가 추측들을 하는데 그것도 기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그분과 경쟁해야 하지만 정권교체를 꼭 이뤄야 한다는 뜻은 같이한다"며 "누가 (야권 단일후보가) 될지 모르겠지만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방중소상인 살리기 대책에 대해선, "대규모 마트 SSM에 대해 영향평가제를 도입하고, 당장 들어선 마트는 영업시간 규제를 확대하고 휴일도 확대하며 거래품목의 제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FTA로 피해를 입고 있는 농축산업 보호와 관련해, "한중, 한일 FTA는 지금까지의 FTA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우리나라 전 농업분야에서 피해를 입게 된다. 축산을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의 대책이 있어야 하고, 타결 자체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국익을 충분히 검토하고 대책을 강구하되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참석해 대통령 예비후보에게 바라는 현안 문제들을 질의했다.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해 메모하고 있는 문재인 고문.
지방대 발전에 대해선, 국립대학들을 전부 하나의 대학으로 통합해서 공동입학, 공동학위 제도를 제안했다. 그는 "서울대를 폐지하는 게 아니냐며 염려하는데 서울대를 폐지하는 것이 아니고 서울대와 같은 수준의 지방 국립대를 여러 개 만들어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뉴스사천 이영주 대표가 각 기관단체별 건의사항을 담은 서면 건의서를 문 고문에게 전달하고 있다. 문 고문은 이날 충분히 답변이 되지 않은 부분들은 서면 자료를 참고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방대 졸업자 취업률 향상을 위해 공기업과 공공기관, 공무원 면접 시 학력을 묻지 않은 블라인드 면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뉴스사천>이 지역미래포럼(경남대표 손은일)과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사천을 비롯한 진주, 산청, 하동 등 서부경남권에서 교육, 문화예술, 상공, 농어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석해 문 의원과 대화를 나눴다. 지역미래포럼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등 지역문제와 지역정책을 고민하고 연구하는 전국단위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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