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환경련 14일 사천시청서 기자회견..공사 중단 요구에 시 '불가'

경남환경운동연합은 14일 오후 2시 사천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천강 하천 정비 사업 등 개발사업으로 작은 비에도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공사중단과 재해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천시가 친수공간 확보를 위한 사천강 하천정비와 축제장소 활용을 위한 항공우주테마공원 조성 등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경남환경운동연합이 홍수 피해 가중 등을 우려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천시 건설과와 도시과 등 담당부서에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억지스럽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14일 오후 2시 사천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천강 하천 정비 사업 등 개발사업으로 작은 비에도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공사 중단과 재해방지 대책 수립, 민관합동조사를 촉구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정만규 시장의 공개사과까지 요구하고 있다.

경남환경련은 "현재 사천강 일원에서 추진 중인 항공우주테마공원 조성사업은 총 면적 9만7016㎡ 중 농경지 면적이 100%이며, 사주용당 도시개발사업은 총면적 48만4182㎡ 중 72%(34만8611㎡)가 농경지다. 이 두 사업으로 인해 불투수층의 증가로 강우량이 급격하게 유출량으로 전환되어 홍수로 인한 침수피해가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남환경련은 "사천읍 사주리 사주교 아래 주변으로 매년 상습적인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배수유수지와 배수관로 신설하는 사주 동계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이 추진 중에 있는데, 사천강 정비사업 구간도 해당구간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사천환경련 김향진 사무국장이 사천강 개발에 따른 재해위험 증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사전환경성검토서에는 재해위험지역에 대한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며 "항공우주테마공원, 사주용당 도시개발, 사주동계 지구 정비사업을 연접사업으로 해 종합적인 사전재해영향평가가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사천강 주변에는 호우 시 물을 담는 저류지 역할을 해온 농경지가 대폭 줄어들고 있다"며 "남강댐 가화천 방류와 사천만 만조가 겹치는 시기에 폭우가 쏟아지기라도 하면 이로 인해 위험천만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상습적인 침수지역에 대한 재해 예측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업 재추진 여부를 결정하라"면서 "낙동강유역환경청 역시 사천강 하천환경 정비사업에 대한 사전환경성검토서를 재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공우주테마공원 조감도. 시는 6월께 공사가 완료된다고 밝히고 있다. 환경단체의 공사중단 요구에 '불가'입장을 확인해줬다.
환경단체의 공사 중단 요구에 대해 정동면 예수리 일원에 항공우주테마공원을 건립 중인 사천시 도시과 측은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법률이나 절차상 하자 없이 사업이 추진돼 6월께 곧 공사가 완료된다고 밝혔다.

'농경지가 줄어들어 홍수 피해가 늘 것'이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대해, 도시과 관계자는 "일부 포장된 곳은 있겠지만 테마공원은 지대가 높고 대부분 잔디광장이고 곳곳에 집수관을 설치한 상태"라며, "홍수 피해를 줄였으면 줄였지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천시 건설과 관계자 역시 "재해예측 시뮬레이션 등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며 현재로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하천정비를 하면 오히려 홍수피해가 줄어들며, 사천강 하천정비사업 구간은 사주동계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구간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건설과 측은 "사천강 하천정비사업 때문에 홍수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은 기우다. 남강댐에서 집중호우시 가화천으로 수천톤을 일시에 방류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답했다.

사천시 건설과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마치는데로,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사진은 공사구간 안내도.
건설과 측은 '수달 발견으로 사천강 하천정비 공사가 일시 중단된 상태지만, 낙동강 유역환경청과 협의해 수달 보호대책을 보완하고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난관리과 관계자는 "기존에 사천강은 둑이나 제방 등 개발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천강에서 이뤄지는 사업은 사전재해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다"며 "사주-동계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은 국비만 순조롭게 확보되면 2015년께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단체의 주장과 사천시의 답변이 엇갈리는 가운데, 사천강 하천정비 공사는 예정대로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환경련은 15일 오후1시께 정동면 오인숲에서 지역주민과의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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