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KAI본사서 시민과의 대화 "사천시, 시민, 노조와 공동대응"

국내 유일의 완제기 생산업체이자 사천 항공산업을 대표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 민간매각 문제가 전국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김두관 도지사가 사천시 순방자리에서 매각 관련 입장을 밝혔다.

김두관 도지사는 시군순방 중인 가운데, 4일 사천시를 방문해 시의 숙원사업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시민과 대화를 나눴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4일 오후2시 사천시를 방문해, 사천시 숙원사업 및 주요현안 등을 청취하고, 시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사천시 순방은 통상적으로 열리던 시청이 아닌 KAI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시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박동주 KAI민영화 저지를 위한 사천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항공산업은 경남도의 미래성장동력이자 사천의 기간산업이다. 정권말기 급작스런 매각이 추진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만약 재벌에 매각되면 최소 1000명 이상이 해고되고, 구 사천군 지역은 유령도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집행위원장은 "KAI가 재벌에 매각되면 경남 미래성장동력으로서 항공산업과 사천의 완제기 생산 기반은 이전되거나 붕괴될 것"이라며 매각에 대한 입장과 복안을 물었다. 덧붙여, 중앙정부에 건의할 의향도 따졌다.

이날 시민들은 다양한 건의사항을 도지사에게 제안했다. 도민체전 등 주요사업에 대한 도비 확보를 비롯해, KAI 민간매각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김두관 지사는 "정부가 인천국제공항 매각을 추진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더니 도민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경남은행 또한 매각하려 하고 있다. 도민과의 바람과 다른 의지를 갖고 정부에서 강력하게 추진하는 사업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사천시, 시민, 노조와 힘을 합쳐 공동대응하겠다"며 "이명박 정부는 5년간 국정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 그렇게 본다면, 공기업에 가까운 주요기업에 대한 민영화 문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든 민주진영이 되든 차기정부가 처리해야할 문제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정권 말기 서둘러 매각해야할 이유를 (저는) 이해하지 못하겠다. 사천시가 걱정하는 것처럼 도도 걱정하고 있고, 저도 지경부라던지 관계요로에 요청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해야할 상황이 되면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지사는 삼천포항(구항)의 항내오염으로 인한 수심저하와 악취 등 문제해결을 위한 준설 예산 10억원 지원을 현장에서 약속했다.

내년 도민체전 관련 도비 44억원 요구에 대해서는 "도의원들과 논의 후 결정하겠다"며 "경남도도 재정이 넉넉치 않아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이날 사천시 공무원, 시민, 관련 기관단체장 등이 자리에 함께해 도지사와 대화를 나눴다.
사천공항 국제선 취항과 관련해서는, 중국남방항공측과 협의를 통해 취항을 유도하는 한편, 다른 항공사와도 국제선 유치를 위하여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TX 진주~삼천포항 연장운행과 관련해 "적정한 시기에 삼천포역을 경유토록 국토해양부에 건의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시민들은 국도 1016호선 우회도로 도비 조기확보, 신항만 카페리 입출항 관련 안전문제 보강, 사천시 여성회관 건립, 정촌산단 오폐수 문제 해결, 우리밀 수매 관련 대책 마련 등 다양한 건의사항이 쏟아졌다. 도는 시민들의 건의사항을 면밀히 분석하고, 반영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정만규 시장과 김두관 지사가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김두관 지사는 6월말 시군순방이 마무리되면 대선관련 거취 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역민들의 관심이 큰 대선 출마에 대해, 김 지사는 "도민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도민과의 약속도 중요하고, 대선서 민주진영의 승리도 중요하다. 6월말 시군순방이 마무리된 이후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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