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네트워크, 여성농업인-장애인들과 함께한 아름다운 산행기

사천네트워크(대표 구정화)가 오월의 끝자락인 30일 제5회 아름다운 산행 길에 나섰습니다. 바쁜 일손 잠시 내려 놓으신 사천여성농업인센터 산악동아리 어머니들과 평소 먼길 나들이가 쉽지 않은 사천시장애인평생교육학교 학생들과 산과 바다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설흘산과 다랭이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이날 산행에는 삼천포7000콜 택시 칠룡산악회가 안전을 위해 함께 산에 올랐습니다.

천둥, 벼락을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몰아칠 가능성이 있다는 최악의 일기를 받아들고 어째야 할지 망설였는데 버스가 남해로 출발 하기도 전 굵은 소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날 일정을 책임지기로 한 칠룡 산악회 총무님께서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산행을 할수 있는 준비는 해보자며 우비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하늘도 아름다운 산행에 감동하셨는지 희한하게도 설흘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자 비가 막 그치는 듯 했습니다. 각자의 배낭에 도시락과 우비를 챙기고 산행을 시작 할 땐 감쪽같이 비가 그쳤습니다. 칠룡산악회 분들의 위치선정과 안전산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우리들은 함께 산을 올랐습니다.

어머니들의 큰웃음 소리와 아이들의 노래 소리가 어우러져 한발 한발 정상을 향하고 중간쯤 다리가 풀려 힘들어 하는 아이도 어머니들의 “괜찮아”, “천천히” 응원에 어느덧 정상에 다다랐습니다.

어머니들이 준비한 족발과 약간의 막걸리, 충무김밥과 여러 가지 과일 등 맛있는 점심상이 차려졌습니다. 맛난 음식, 푸른숲, 맑은 공기, 좋은 사람들이 있어 우리모두는 행복합니다.

즐거운 식사 후 신나는 노래와 댄스로 가벼운 장기자랑시간을 끝내고 하산을 서둘렀습니다.

산을 등지고 내려서는 순간부터 다시 하늘이 우르릉 거렸습니다. 참 신기한 일지요. 그래도 노래두곡은 부를수 있게 해 주셨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좀 아쉬웠던 노래부르기는 하산길에 이어졌고 시커먼 구름은 우리 등 뒤를 따라 내려왔습니다.

노래 밑천이 다 떨어지고 우리친구들의 관심사인 남자 연예인 이승기 장근석 얘기로 신날 때쯤 산을 다 내려섰고 많이 참았던 굵은 빗방울이 사정없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버스 안에서 안도의 함성이 기쁨의 웃음으로 바뀌고 꼭 들어맞은 비 이야기로 떠들썩 했습니다.

센 빗줄기는 버스 유리 창문을 두들기고 다랭이 마을 탐방을 어떻게 할지 의논을 했습니다. 비옷을 입고 하는 구경도 너무 재밌겠다는 의견들이라 서둘러 비옷을 입고 버스를 나서 보았지만 센바람에 비옷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다랭이 마을 탐방길 시작에 다시 비는 주춤 거리더니 이내 뚝 그치고 맑아졌습니다.
이쁜 꽃들과 허브, 구름다리, 바다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이 아름다운 곳에서 사진 찍기가 빠질 순 없지요. 얼굴가득 행복한 미소를 사진프레임 속에 담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가는 대화속에 우리는 좀 더 서로를 편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행이란 이래서 좋은 것 같습니다.

비가 와도 바람 불어도 더워도 어떻게 하든 끝까지 해보자는 우리들의 마음이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한 ‘아름다운 산행’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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