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발로 회사 진입 실패.. 실사단 조만간 재방문 예상

▲ KAI 매각 실사단을 이끌고 온 한국정책금융공사 배동근 팀장(오른쪽)을 KAI노조 이종택 사무국장이 진입을 막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의 정부 지분 매각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정책금융공사와 매각 자문사들로 구성된 실사단의 KAI 진입이 무산됐다. 이는 KAI노조의 반발에 따른 것이다.

실사단은 경남 사천시에 있는 KAI 본사에 상당기간 체류하며 KAI 지분 매각에 필요한 준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30일 오후2시, 15명 안팎으로 구성된 실사단이 KAI 본관 앞에 도착하자 KAI노조원 60~70명이 이를 막아섰다.

노조가 “KAI 매각을 전제로 한 실사에 절대 응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실사단과 KAI 경영진은 노조를 설득했으나 실패했다.

▲ 30일 오후2시, KAI 본사 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노조원과 매각 실사단. 실사단은 15분 정도 머문 뒤 현장을 떠났다.
정책금융공사 자산관리부 배동근 팀장은 “여러분들의 심정은 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회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길을 열어줄 것을 노조에 요청했다.

그러자 노조 측은 “회사는 늘 ‘여러분들이 주인’이라고 말해 왔는데, 우리가 회사 매각을 원치 않는다. 필요한 이야기가 있다면 경영진과 바깥에서 따로 해라”며 맞섰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이어지던 이들의 대치는 15분쯤 뒤 끝났다. 실사단이 일단 철수한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실사단과 KAI 경영진은 시간을 두고 대책을 세우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로써 KAI노조로선 급한 불을 끈 셈이다. 하지만 실사단의 현장 방문이 다시 시도될 것이 예상돼 여전히 긴장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노조는 일부 간부들을 중심으로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 실사단 현장 방문을 KAI노조원 70명이 막아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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