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없이 '여기' 있는 것은 없어, 그대와 나 역시도...

 

"그 자전거는 '신의 의지'의 표현이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을 하는 자전거가 있다.
낡았지만 소중하게 여기는 자가용인 셈이다.

그런데 방문을 열고 문득 밖을 보니, 분명히 지붕 아래 세워두었던 자전거가 마당으로 나와 있었다.

이것이 조금 전의 일.

아무리 생각해도 자전거를 마당에 세워둔 적이 없고, 여기서 자전거를 옮겨놓을 사람도 없는데..... 어찌된 일인가.

다른 사람을 탓할 수가 없으니 또 한 번 나의 심한 건망증을 탓할 수 밖에 없다.
 

▲ 아내와 제가 발처럼 이용하는 두 대의 자전거입니다. 문제의 자전거는 남성용.

순간 뇌리를 스치는 생각 하나.

나는 신의 뜻으로 여기 서 있다.

내가 잊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자전거는 내가 마당에 세워 놓은 것이다.
자전거는 스스로 마당에 나와 있을 수 없다.
분명히 내가 이 자리에 자전거를 세워 놓았으리라.

그렇지만 내가 잊었으니 지금의 나의 의지는 이전의 나의 의지의 배신이리라
분명한 것은 신은 이 자전거가 왜 여기에 서 있는지 아신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이 미치게 될 원인과 결과도 아신다는 것.

(이것을 인과의 법칙이라 말하든, 우주의 의지라 말하든, 위버멘쉬라 말하든, 우리의 직관이 발견하는 그 개념이라면 무어라 부르든 상관없겠다.)

나 또한 이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신의 뜻으로 여기에 서 있다.

내가 신의 의지를 따르고 있다고 의식하는 동안 나의 뜻은 신의 뜻이다.
내가 순간 마다 신의 의지를 거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동안조차도 나의 의지는 신의 의지이다.

▲ 그대를 위하여, 그대 모두를 위하여 이 별이 봉사합니다.

내가 만약 순백의 도구로... 신의 사랑의 도구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한다면..

그리고 항상 실패할 수 있다는 겸손을 알고 있다면......
심지어는 이렇게 외쳐도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존재 자체가 신의 의지이다.

나는 신의 의지의 표현이다.


( 그러나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자전거나..
건망증으로 가끔 화들짝 놀라는 것과는 달리..

의지의 배반으로 의지의 표현이 되기보다는..
깊은 깨달음으로 의지를 알아가는, 음미하고 성숙하는 의지의 표현이 되기를 바란다.)

 

 

<사천, 사처니언 칼럼의 중간 점검.>

본 칼럼은 사천에 살고 있는 시민으로 세계와 소통하고, 세계인으로서의 관심과 사상을 대변하고자는 취지에서 출발하였다. 사천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관심까지 대변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가지고 국제어의 위상을 갖는 영어를 접하는 시민의 상황을 표현하던 시기를 거쳐 영어권의 핵심적인 사고를 내포하는 영어명언을 우리의 입장에서 풀이하는 과정, 그 명언의 풀이를 넘어서 시민기자의 단상을 정리하여 쓰게 된 것이 현재 칼럼의 실정이다.

그동안의 변화가 어떤 방향을 향하는 지를 점검해야 할 상황은 이 칼럼이 표방하는 세계인으로서의 사천 사처니언의 의식을 대변하고 있는 가를 또한 되물어 볼 시점이 되었다.
아쉽게도 사천 사처니언으로의 몇 년간을 정리하고 칼럼을 마무리해야 될 때가 되지 않았는가도 지금으로서는 고려의 대상이 되었다.

세계인으로서의 사천시민을 대변하거나 혹은 그 의식을 고취할 만한 능력을 음미하는 삶이라는 시민기자로서 가지고 있는지도 스스로 되물어 보게 된다.
우선은 뉴스사천의 편집진께서 본인에게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셨고 시민기자도 이러한 문제점이 있음에 공감을 하였다. 하지만 의사결정의 가장 큰 권리는 뉴스사천 독자 분들에게 있음이 당연할 것이다.

우선은 너무나 개인적인 신념이나 상념으로 사천 사처니언이라는 칼럼을 채우는 것은 바른 방향의 설정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칼럼의 이름에 맞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고, 그런 역량을 발휘하기에 능력이 모자라다고 생각될 때에는 이 칼럼은 폐쇄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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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가오는 몇 차례의 칼럼은 이러한 변화 혹은 길 찾기의 과정이며 필자로서의 시민기자는 편집진과 독자님들의 판단에 응하여 집필 여부를 결정하고자 합니다.
이런 논의의 과정을 생략한 채 원고의 검토로 칼럼 지속이나 폐쇄를 결정할 수도 있겠지만 짧지 않은 시간동안 칼럼을 읽어주신 독자들께서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지에 대한 피드백이 절실히 요구되는 지라 필자와 편집진의 고민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편집진과 칼럼 독자님의 가감 없는 비판을 통해 필자는 또 한 번 거듭나는 계기를 가지게 될 거나 칼럼을 마무리할 것 입니다. 시천 사처니언으로서의 길찾기를 성공하게되면 더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변화에 실패하더라도 지금까지의 칼럼은 큰 의미로 남게될 것입니다.
 

독자님들의 거침없는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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