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비상투쟁위원회 출정식...16일 대규모 상경 투쟁 예고
"혈세 10조원 투입해 살린 국민의 기업, 재벌에 퍼주는 매각 반대한다."
정부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민간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비상투쟁위원회를 결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최근 대통령 주재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국가채무를 낮춘다는 명분으로 공기업 주식 매각안을 확정했다. 이에 정부는 오는 11일 KAI 매각주관사 선정과 5월말 매도자 실사를 추진하는 등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상욱 비상투쟁위원장은 "지난 1999년 항공 3사가 통합된 뒤 수 차례 임금 동결과 1000여 명의 동지들을 떠나보내는 구조조정 끝에 오늘의 성장을 이뤘다"며 "그동안 노동자들의 노력으로 회사 부채비율이 800%대에서 100%대로 낮아지고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MB정부는 혈세 10조가 투입된 국민의 기업을 재벌에게 공짜로 넘겨주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상투쟁위는 오는 16일 대규모 상경투쟁을 준비 중에 있으며, 산업은행 앞에서 한국노총과 연대해 노조 대의원 등이 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또한 지식경제부, 정책금융공사 등 매각과 관련된 정책을 추진 중인 부처·기관을 항의 방문해 매각 반대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KAI는 지난 1999년 대우중공업, 삼성항공산업, 현대우주산업 등 3개사의 항공부문을 합병해 만든 회사다. 지난해 6월 상장됐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조2857억원, 영업이익은 10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33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2%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은 49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