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이상 매각 예상.. 삼성, 현대, 한진, 한화 등 관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이하 카이)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된다.

mbc 등 국내 주요 언론에 따르면, 카이의 최대주주인 한국정책금융공사는 1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달 중으로 매각 자문사 선정을 시작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입찰을 거쳐 연내 매각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카이의 주요 주주는 정책금융공사(26.4%), 삼성테크윈(10%), 현대자동차(10%), 두산(10%) 등이다. 나머지 43.3%를 일반주주들이 갖고 있다. 0.3%는 산업은행 몫.

진영욱 사장은 "4대 주주들이 각 10%씩 최소 40% 이상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며 "정책금융공사가 매각하는 지분의 규모는 정부와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KAI가 방위산업체라는 점을 감안해 2대 주주 지위는 유지하기로 하고 전량 매각하지는 않기로 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40% 이상이다. 진 사장은 "4대 주요 주주 중 삼성테크윈ㆍ현대자동차ㆍ두산 등은 보유 지분 전부인 각 10%씩을 내놓고 공사는 최소 10% 이상 팔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수후보자로 거론되는 기업은 삼성, 현대차, 한진, 한화, 포스코 등이다. 시가총액(2조9291억원)을 고려하면 40% 지분 인수에는 약 1조1716억원이 필요하다.

삼성그룹에서는 기존 주주인 삼성테크윈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가 연합해서 인수에 나서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KAI를 인수할 경우, 항공엔진 분야에서 자동차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로템이 인수 주체로 꼽힌다.

이밖에 한진그룹은 가장 강력한 인수 의지를 표시해왔으나 최근 주춤한 상태고, 한화그룹은 기존 항공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진 사장은 주관사 선정에 대해 "외국 주관사 한 곳과 산업은행 인수합병실이 공동 주관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항공기 산업은 대규모 연구 및 시설자금 투자가 필요하다"며 "세계적인 항공기 제조사로 성장시킬 수 있는 책임과 역량을 갖춘 주체에게 매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이는 지난 1999년 대우중공업, 삼성항공산업, 현대우주산업 등 3개사의 항공부문을 합병해 만든 회사다. 지난해 6월 상장됐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조2857억원, 영업이익은 10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33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2%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은 49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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