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개표방송을 지켜보고..다양한 색, 자유로운 사고 필요

지난 밤 개표방송을 보다가 늦게 잠이 들었다.
아침나절 뻐근함을 느끼며 눈에 들어온 것은 붉은 색이었다.
 
내 무의식에 이렇게 뿌리 박은 붉은 색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이번 투표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양은 모 방송국의 전통 조각보의 형상과 모 당의 붉은 색이다.
 
두 가지 다 전통적인 한국의 정서와 현대의 월드컵 축구가 표현하는 붉은 악마, 정치적으로는 '빨갱이'를 떠올리게 하는 원색적인 감정의 표현이다.
 
지난 밤 개표방송에서 방송국은 경남, 경북 등 새누리당이 깃발을 꽂은 지역을 붉은 색으로 꽉 차게, 마치 한국 지도의 강원도에서 느낄 수 있는 박력보다 더 큰 크기로 화면을 채웠다.
 
그리고 야당이 선전한 곳은 노란색으로 그리 크지 않은 모양으로 위협적이지 않게 채웠다.
 
얼마만큼의 심리전문가들이 동원된 개표방송이었는 지는 모르지만 정치적인 것을 잘 모르는 자연인인 나로서는 단지 그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대비되는 지역의 구도가 얼마나 위험한 무의식의 표현이 될는지만 걱정스러웠다.
 
야당만큼 날 선 당이 되기를 여당은 희망하고 있다. 그 칼날이 어느 쪽을 향할 지는 알 수 없다. 스스로를 개혁할는지 국민을 옥죄일는지...
 
 
두려운 것은 이제 이 색깔들이 어떻게 현실에 반영될 것인가이다.
 
국민의 색깔은, 나의 색깔은, 회색빛일 수도 있고 무지개 빛 스팩트럼일 수도 있다.
 
 
햇빛에 마주 비칠 때 색깔은 생명을 얻고, 밤이 되면 고요히 어둠 속에 잠긴다.
 
결국, 붉은 색도 노란 색도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우리의 색, 우리의 권리, 우리 나라의 색이다.
 
 
하지만 역시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의 무의식에 타인이 심어주는 위협적이고, 크고, 강렬한 것에 대단 두려움이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벗어나야 할, 그래서 자유로운 활발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지혜를 우리는 가져야 하겠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