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와룡문화제 축제현장에서 만난 시민들 말말말

사천의 대표적인 봄 축제인 와룡문화제가 6일부터 9일까지 선진리성 일원에서 열렸다. 축제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바라는 점과 이번 선거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청소년에게 희망 주는 후보 없나요?"

7일 오후 축제 현장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삼천포여자고등학교 1학년 김예지(17) 외 6명.
7일 오후 축제 현장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삼천포여자고등학교 1학년 김예지(17) 외 6명. 학생들은 교통정리 자원봉사 중인 해병동지회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학생들은 "비록 투표권은 없지만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불만이 많다"며 "사천에 갈 곳이 없다. 청소년을 위한 공약이 없다"고 말했다.

장유정 학생은 "후보들 제발 욕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누가 잘못해서 어떻게 됐다 하는 이야기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이야기하면 얼마나 좋아요. 그리고 삼천포지역경제를 위해 E마트 같은 것은 더 안 지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김예지 학생은 "다들 경제만 말하잖아요. 그게 국회의원 힘만으로 되는 건가요. 시민들의 권리를 이야기하고 지켜줄 수 있는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정부희 학생 역시 "삼천포 경제가 어렵다 살려야 한다고 하지만 청소년을 위해 어떻게 하겠다. 문화시설을 짓겠다. 희망을 주겠다 하는 후보가 없는 것 같아요"라고 주장했다.

#"장애인 복지에 열의가 있는 후보가 당선되길.."

사천읍 최창용 씨는 후보들이 장애인 문제에 신경을 많이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
와룡문화제 주민박람회 시각장애인협회 부스에서 자원봉사 중인 최창용(34.사천읍)씨. 최 씨는 "다들 선거 때만 되면 민생을 챙기겠다. 서민 편에 서겠다.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잘모르겠다. 관심사가 장애인문제다 보니 이동권 문제나 지역 장애인 관련 예산지원 등 공약이 있는 지 눈여겨본다. 장애인 복지에 열의를 가지고 함께 할 수 있는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방적인 이야기만 하는 진주랑 통합 안했으면.."

친구와 함께 선진리성 벚꽃 구경 온 이샘(26, 향촌동)씨와 양소윤(26, 서금동)씨.
친구와 함께 선진리성 벚꽃 구경 온 이샘(26, 향촌동)씨와 양소윤(26, 서금동)씨. 두 친구는 이번 선거에는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며 마음속으로 지지후보를 정했다고 했다.

이샘 씨는 "당연히 사천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후보가 되어야 한다. 뉴스를 보면 항상 진주 후보들이 사천과 통합을 말하던데, 사천시민 입장에서 득 될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일방적인 통합을 막을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양소윤 씨 역시 "정치인의 중요한 덕목은 자신이 말한 바를 지키는 것 아닌가. 그동안 후보들이 했던 발언들을 유심히 살펴본다. 화장실 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를 것 같은 후보는 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값등록금 약속 지킬 후보를 응원합니다"

김예슬 양은 "아직 투표권은 없지만 반값 등록금 약속 지킬 후보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함께한 예슬양의 어머니는 "여성인권 문제에 관심있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와룡문화제 행사에 딸과 함께 참석한 서은경(향촌동)씨. 서 씨는 "여성인권 보장 등 여성문제에 관심이 있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딸 김예슬(18)양은 "아직 투표권은 없지만 반값 등록금 약속 지킬 후보를 응원한다"면서 "제가 대학갈때 쯤에는 부모님이 등록금, 교육비 걱정을 덜할 수 있도록 훌륭한 분이 당선됐으면 한다. 다들 젊은 사람 투표율이 문제라고 하던데, 이번에는 당사자인 언니, 오빠들이 투표를 꼭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젠 국회의원도 문화컨텐츠를 이야기해야.."

민속연마을 김명원 씨와 진주삼천포농악보존회 하정용 씨는 "후보들이 경제 외에도 문화이야기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와룡문화제에서는 다양한 팀들이 공연을 선 보였고, 민속연 날리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축제참가자들은 지역 국회의원이 문화컨텐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모았다.

진주삼천포농악 보존회 하정용(37, 사천읍)씨는 "누군 관광이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역에 얼마나 문화컨텐츠다. 지역 주민이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지역문화단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서 후원하고 기금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속연마을 김명원(47, 축동면)씨는 "개발논리보단 우리 전통문화를 살려나가고 아들, 손자에게 물려줄 수 있는 토대를 만들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축제 때만 이렇게 문화를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음하는 투표 설레지만..후보자 정보 필요"

처음하는 투표가 설렌다는 안서후 씨.
축제행사장에 자원봉사 온 경상대 환경과 4학년 안서후(남양동) 씨.

안 씨는 "사실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는데 이번이 처음 하는 투표라 설렌다. 참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지는 솔직히 막막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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