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기술·자금 지원.. 2020년까지 매출 규모 4배 이상 성장

▲ 김두관 지사와 김홍경 사장, 정운찬 위원장 등이 동반성장 협약체결 문서에 서명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7일 ‘동반성장 선포식’을 갖고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 하겠다는 뜻을 대내외적으로 밝혔다.

KAI는 이날 사천 본사에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김두관 경남도지사, 이순우 우리은행장, 그리고 KAI 협력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반성장 선포식에서 작업량 확보, 기술(인력) 지원, 자금지원이라는 세 가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그 첫 번째 협력 안인 작업량 확보와 관련해 KAI는 민수부품과 완제기 수출 확대를 통해 2020년까지 매출규모로 4조5000억 원을 달성함으로써 2011년 대비 4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협력업체의 작업물량도 4배 이상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협력업체가 취약한 해외 영업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KAI가 직접 해외수출물량 수주를 지원함으로써 협력업체의 물량 확보 문제를 크게 개선시킬 계획이다.

▲ 27일 열린 KAI 동반성장 선포식에 참석한 김홍경 사장,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김두관 경남지사(왼쪽에서 차례로)
다음으로 인력지원과 관련 해선, 전문 기술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업체를 돕기 위한 ‘7:3 지원제도’를 실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KAI 직원을 협력업체에 파견해주고, 이 직원의 관리 권한을 해당업체에 맡기는 대신 임금의 70%는 KAI가, 나머지 30%는 협력업체에서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협력업체들은 전문기술인력을 저렴하게 쓰면서 기술력 확보를 꾀할 수 있고, KAI도 임금을 아끼는 만큼 신규 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끝으로 자금지원은 KAI, 경상남도, 우리은행이 동시에 진행한다. 항공산업이 다른 여느 산업보다 초기투자비용이 많은 점을 감안, 협력업체에 자금을 저렴하게 빌려주는 셈이다.

구체적 방안은 KAI가 자체 물량을 담보로 우리은행과 함께 400억 원 규모의 상생자금을 조성하고, 시설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 대출해주는 식이다. 이 과정에 KAI가 2%, 경상남도가 1%의 이자를 지원해, 대출을 받는 협력업체로서는 그만큼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밖에 통합 물류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관리비용을 줄이는 방안도 제시됐다.

▲ 동반성장 선포식을 마친 관계자들이 단체촬영하는 모습.
KAI는 이번 동반성장 방안을 충실히 수행해 2020년까지 500억 원 이상 매출 능력을 가진 협력업체 5개사와 100억 원 이상 업체 12개사를 육성한다는 생각이다. 현재 100억 원 이상 매출 업체는 3개사에 불과하다.

KAI의 예상대로 협력업체 매출이 늘어날 경우 매출규모 4배 이상 증가와 함께 신규 일자리도 6000개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KAI 김홍경 사장은 이날 동반성장 선포식에서 “중소업체의 자생력 확보와 국내 항공산업의 인프라 확대”를 강조하며 “협력사와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축사에서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먼저 온기를 불어 넣어야 한다”며, KAI의 이번 동반성장 제안을 반겼다.

▲ 동반성장 선포식을 마친 관계자들이 항공기제작동을 둘러보고 있다.
이어 김두관 경남지사는 “항공산업은 경남의 미래성장동력산업”이라고 언급한 뒤 “사천과 진주지역에 국가항공산단이 들어서는 것을 비롯해 항공산업 발전에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동반성장 선포식을 지켜본 KAI 협력업체 대표들은 이날 발표된 협력방안에 만족스러워 했다.

하이즈항공주식회사 하상헌 대표는 “오늘 나온 여러 가지 안은 협력업체들로선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특히 인력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KAI의 제안에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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