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수협노조 사천경찰서 '항의' 방문...서장, 진상조사

지난 23일 민주노총, 수협노조, 지역시민사회단체가 배홍숙씨의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삼천포수협 해고노동자 배홍숙씨의 부인 설아무개(46)씨를 경찰이 현행범으로 체포한 것과 관련해 사천경찰서가 진상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전국수산업협동조합노동조합 김이곤 위원장과 민주노총 경남본부 김백수 부본부장, 민주노총 사천연락사무소 김종간 의장 등 6명은 2일 오후 3시 사천경찰서를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박이갑 사천경찰서장과 정보과장, 계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이곤 위원장 등 6명은 이 자리에서 "설씨는 평소 불법적인 1인시위를 벌이지도 않았거니와 체포 당일에는 단순히 현장을 지나가고 있던 것 뿐이었는데 경찰이 현행범으로 체포한 것은 불법체포였다"고 따지며 경찰서장의 사과와 관련 경찰관(동부지구대장)의 징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이갑 서장은 김 위원장의 주장대로 "불법으로 체포했는지, 편파적으로 수사했는지 여부를 조사해서, 만일 사실이라면 관련 경찰을 징계하겠다고 말했다"고 김종간 의장은 밝혔다.

이에 앞서 설 연휴인 지난달 25일, 사천경찰서 소속 동부지구대장은 삼천포수협 홍석용 조합장의 집 근처에서 설씨를 홍 조합장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하지만 당시 설씨는 "집에 손님이 찾아와 남편을 찾으러 나갔을 뿐 1인시위는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해 남편 배씨는 물론 민주노총과 수협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했었다. 실제로 배씨의 집도 홍 조합장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다고 한다.

한편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삼천포수협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배씨는 지난달 29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에 따른 구제 신청을 했으며 결과는 3월 말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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