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와 떠나는 재미난 책여행> '빨간나무'

<파랑새와 떠나는 재미난 책여행> 이 글은 작은도서관의 하나인 사천여성회 부설 ‘파랑새어린이도서관’에서 보내온 것으로, 어린이와 부모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절망하는 순간에도 늘 어딘가 우리 옆에 있는 것, 바로 눈앞에서 피어나는 것... 바로 '희망'

누구나 때로 절망밖에 보이지 않는 날이 있다. 때로는 아픔과 슬픔이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날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사납게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도 희망은 어딘가에 있음을 작가 숀 탠은 글과 그림으로 보여준다.

중국계 혼혈인 숀 탠은 이미 호주는 물론 다른 영미권에서도 그 독특한 그림 세계를 인정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이 책 [빨간 나무] 에서도 그 특유의 사색이 짙게 묻어나고 있다. 책 전체에 흐르는 우울하다 못해 음산한 그림 속에 언제나 숨어 있는 빨간 나뭇잎. 잘 보이지 않지만 분명 그 어딘가에 꼭꼭 반드시 숨어있는 빨간 나뭇잎. (모든 페이지에 있는 그 나뭇잎을 꼭 찾아보세요!)

▲ 글 : 숀탠 / 번역 : 김경연 / 풀빛
그것은 바로 숀 탠이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희망'의 모습이다. 하지만 숀 탠이 말하고 있는 희망의 모습은 언제나 거창하거나 밝기만 하지 않다. 때로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때로는 아주 작게, 때로는 정면에서 나타난다.
 
그건 바로 희망이 절망 속에선 감히 꿈꾸기 어려운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희망이란 절망과 괴로움과 슬픔의 경계에서 작은 숨을 쉬고 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누구의 것도 아닌 자신, 바로 자기 자신이 바라던 그 모습으로 아주 가까운 곳에 서 있다.

아이들도 때로는 우울하거나 슬퍼하거나 절망한다. 친구와 싸워도, 선생님께 혼나도, 시험을 잘 보지 못해도 계절이 바뀌어 입을 옷이 없어도……. 사람은 세월이 흐르면 나이를 먹는다.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 어른이 될 것이다. [빨간 나무] 는 어렸을 적 아이들의 사소한 슬픔과 절망에서 그 아이들이 성장하며 겪게 되는 커다란 어려움 앞에 언제나 조용히 밝고 빛나는, 자신이 바라던 바로 그 모습의 희망이 함께 한다고 이야기한다.

어른들의 삶은 더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작가는 [빨간 나무]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있는 슬픔과 괴로움 위에서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좌절과 괴로움을 저마다 자신만의 희망을 가지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빨간 나무 뒤에서 속삭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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