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그선연구센터, 여객터미널, 조선업체2곳 예정.. 주민 반발 여전

▲ 경남도가 삼천포 신향마을에 소음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조선해양플랜트 제조기업 2곳과 위그선 연구개발센터, 여객선터미널을 수용하는 삼천포항 종합육성계획을 22일 발표했다. 뉴스사천 자료사진
그동안 지역민과의 갈등으로 속도가 더디던 삼천포 신항 개발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남도는 신항 인접마을인 신향마을에 소음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조선해양플랜트 제조기업 2곳과 위그선 연구개발센터, 여객선터미널을 수용하는 삼천포항 종합육성계획을 22일 발표했다.

삼천포 신항은 2만톤급 부두 1개 선석과 1만톤급 부두 2개 선석을 포함하여 7개의 선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250만톤의 화물 처리능력과 30만7000㎡의 항만부지(야적장)를 확보해 서부경남권의 해상물류 중심항만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그러나, 항만개발 계획수립 시 기대했던 인근 산업단지의 수출입 물동량 증가가 미미하고,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광양항, 마산서항(I-포트), 부산신항 등 주변의 매머드급 항만으로 인해 물동량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경남도는 지난 4월 ‘삼천포항 운영·활성화 방안 세부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물류/제조 기업을 유치 공고해 2개의 조선해양플랜트 생산업체를 선정했다. 또 위그선 연구개발센터를 유치하고 삼천포항⇔제주성산포항 간 여객선 취항을 아우르는 경남 최초 종합항만 육성계획을 세웠다.

▲ 경남도가 최근 확정한 삼천포신항 운영계획도 / 뉴스사천 자료사진
경남도는 이번 계획이 원활하게 추진될 경우, 2013년까지 최소 500명 이상의 신규고용과 연간 200억 이상의 직접 경제효과가 발생하고, 30만톤 이상의 항만  물동량이 발생해 항만활성화는 물론 지역 경제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삼천포 신항 인접마을인 신향마을에서 심각한 환경피해를 주장하며 조선해양플랜트 제조업체 입주를 반대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소음에 대비해 3중 방음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소음이 심한 공정은 전체 옥내작업을 하도록 하며, 공장배후에는 친환경 방음벽(7m이상)과 키가 큰 나무를 심겠다는 것이다. 또 당초 계획했던 배치도를 조정해 공장을 마을에서 가능한 멀리 띄우는 개선책도 내놨다.

그러나 경남도의 이번 계획 발표에 신향마을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22일 오전에 있었던 주민설명회에서 "마을주민들이 협의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는데도, 이를 기다리지 않고 경남도가 일방적으로 계획을 발표한데 따른 불만이다.

신향마을 유두길 청년회장은 "주민 다수는 여전히 조선기자재업체가 들어오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 마을주민들과 의논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경남도는 해당 업체들이 사업 신청을 할 경우 이를 검토한 뒤 별 문제가 없으면 곧장 사업을 허가할 방침이어서 자칫 마을주민들과 마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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