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만 방류량 증대’ “단장이 설명할 때 그런 얘기 없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부산시가 추진하는 남강댐광역상수원사업계획(일명 ‘남강댐 용수공급 증대방안’)에 사천시는 어떤 입장일까. 김수영 시장은 “충분한 대비책 없이는 안 된다”는 게 기본 입장이었다.

22일 한 행사장에서 김 시장을 만나 사천만 방류량 증대를 조건으로 추진되는 정부의 남강댐광역상수원사업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그는 이 사업이 사천만으로 방류량을 늘리는 것을 전제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 이른 바 남강댐 용수공급 증대방안에 관해 수자원공사로부터 직접 얘기 들은 것 있나

= 20일 전쯤 남강댐관리단장(이석천)이 찾아와 간단히 설명한 적 있다. 남강댐의 수위를 4m 높여서 물을 공급하겠다는 얘기였고, 자세한 얘기는 없이 추후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면 다시 설명하겠다고 했다.

△사천만 방류량을 늘리는 것을 전제로 추진되고 있는 걸 알고 있나

= (약간 언성을 높이며)몰랐다. 그 때는 그런 설명이 없었는데... 만약 그렇다면 큰 문제지. 지금도 침수피해가 생기고 있지 않는가. 앞으로 잘 알아보고 대처해야지.

△ 방류량을 늘리면 앞으로 사천만은 어떻게 될까


= 지금도 어민들 난린데... 수자원공사에서 이번에 만든 보고서에도 나와 있잖아. 어자원 감소율이 60%라고. 이거 다 보상해야지. 그리고 침수문제도 커. 지난 번 태풍 매미 왔을 땐가, 방류량을 늘린다고 한 밤에 주민들 대피 좀 시켜달라고 전화가 온 거야. 처음엔 못한다 했지. 저거들은 남강댐 위에 서서 이래라 저래라 하고 우리만 발을 동동 구르고...

△ 수자원공사측 자료에 보면 침수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하던데...

= 그건 저거들 생각이지. 당장 공군부대에 피해가 갈 걸! 지난번에도 하천은 우리 책임이니까 둑을 높여 줬는데, 그럼 뭐하나. 둑 바깥이 잠기는데. 결국 배수펌프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 시에 돈이 어딨나. 그건 부대의 몫이지.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을 거야.

△ 그럼에도 정부 또는 수자원공사가 지금의 계획을 강행하면 사천시는 어찌 할 셈인가

= 정부가 하겠다는 걸 막을 수는 없겠지. 하지만 모든 대비책을 철저하게 세운 뒤에 하라고 해야지. 그런데 그게 쉽지 않을 걸. 보상만 하더라도 엄청난 금액이고, 기상변화도 심해서 완벽한 대책이 나오겠어? 아직은 시작단계니까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뭐라고 말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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