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와 떠나는 재미난 책여행> '줄무늬가 생겼어요'

<파랑새와 떠나는 재미난 책여행> 이 글은 작은도서관의 하나인 사천여성회 부설 ‘파랑새어린이도서관’에서 보내온 것으로, 어린이와 부모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줄무늬가 생겼어요'는 친구들과 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여자아이 카밀라의 이야기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던 카밀라는 온몸에 줄무늬가 생기는 ‘줄무늬병’에 걸린다. ‘줄무늬병’을 고치기 위해 온갖 일을 겪으며 마침내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카밀라의 이야기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인식하며 ‘나만의 개성’을 만들어 가기 시작할 나이의 아이들에게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 준다. 또한 발랄한 원색으로 기발한 상상의 세계를 과감하게 표현한 섀논의 일러스트는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글,그림 : 데이빗 섀논 / 번역 : 조세현 / 출판사 : 비룡소
줄무늬병이 나으려면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는데…

카밀라는 아욱콩을 아주 좋아하지만 절대 먹지는 않는다. 다른 친구들이 모두 콩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 가는 첫날 아침, 카밀라의 온몸에 알록달록한 줄무늬가 생긴다.

의사들을 불러 봤지만 손도 쓰지 못하고, 카밀라의 몸에는 점점 희한한 무늬가 생기다가 꼬리가 나고 곰팡이가 핀다. 급기야 카밀라는 자기 방에 녹아들어 가고 만다. 작가는 아이의 숨겨진 욕구가 엉뚱한 방향으로 표현되는 상황을 줄무늬병이라는 상상의 병으로 보여 준다.

눈길을 사로잡는 대담한 원색의 일러스트

섀논은 아이를 괴롭히는 마음의 병을 유화풍의 일러스트를 통해 효과적으로 시각화했다. 처음에 카밀라의 몸에는 줄무늬만 생기지만, 줄무늬는 별, 사각형, 물방울 등 온갖 무늬로 변한다.

카밀라가 콩을 먹고 싶은 마음을 계속 무시하자, 몸에 꼬리가 생기고 뿌리가 나다가 눈은 액자로 코는 서랍장으로 입술은 침대로 변하기까지 한다. 작가는 이 모든 상황을 대담한 원색을 사용해 직접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원고료를 지급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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