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아달라는 일곱살 아들 성화에,
하루종일 구들장이라고 눈 흘기는 마누라 성화에
놀아준다는 핑계로 송도 암남공원으로 향했다.
미끼용 새우 3.000원짜리 한통과 함께...
서툰 솜씨로 아들녀석 채비를 끝내니
이미 주위는 어둑~ 해져왔다.
11월에 들어서기 무섭게
제법 밤바람이 차가워졌다.
입질 두어번.
그리고 손바닥만한놈으로 딸랑 한마리!
끝이었다.
그리고 한시간 동안
단 한번의 입질도 없었다.
마눌님과 아들놈은
춥다는 핑계로 차속으로 들어가버리고
담배 한개비 자유롭게 물고는
밤바다를 응시 해 본다.
찌 너머에 비치는 달빛 그림자를...
차안에서 두사람은 까르르 깔깔
'패떴'하는 시간대로군...
마눌님이 한주에 유일하게
화알짝 웃어대는 시간대!
저렇게라도 웃는걸 보며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는 나.
마주보이는 섬 영도.
그 사이에 흐드러지게
뿌려대는 금싸라기 달빛 파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