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들려주는 '바른먹거리'>농부 철학 이해하는 친환경소비자

날이 갈수록 ‘건강한 삶’에 관심을 두는 이가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엄마들의 관심사는 ‘가족을 위한 안전한 먹을거리’가 맨 먼저다. 심지어 이를 적극적인 소비자운동으로 승화시키는 경우도 있으니, 진주생협이 그 좋은 예다. 뉴스사천은 앞으로 진주생협 사천지역위원회(권경희 위원장, 김지희 부위원장)의 도움으로 여러 번에 걸쳐 ‘바른먹거리’에 관한 이야기를 싣는다. -편집자-

과일이나 야채를 구입할 때 사람들은 무조건 깨끗하고 상처 없고 색깔 좋은 것을 찾는다. 사실 생각해보면 벌레도 먹을 수 없는 것을 우리는 찾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농부들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선호하는 과일과 농산물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과일에는 많게는 연간 20회의 농약을 뿌린다고 한다. 병충해를 막기 위해 살충제/살균제 등의 농약을 뿌리고 , 껍질을 얇게 하고 색을 보기 좋게 하기 위해 ‘식물성장조절제’ 등의 농약을 뿌려댄다. 색깔/모양/크기/두께 등 모든 것이 태양과 바람의 작품이라기보다 살충제/성장조절제 등의 작품인 것이다.

탐스런 감이 '수확의 계절'임을 알려준다.(기사내용과는 무관)

사과나 배 같은 경우에는 모양이 좋아지도록 주머니를 씌워 놓는데 이러한 경우 태양을 차단시켜 살충제 같은 농약이 과일에 그대로 남아 있도록 하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는 딸기도 마찬가지이다. 그나마 바람과 태양과 빗물 등에 의해 농약이 씻겨나갈 수 있는 여지마저 없는 것이다.

이제 좀 있으면 하우스 딸기와 귤이 나올 철이다. 딸기는 쉽게 물러지는 게 문제인데, 이것을 막기 위해 ‘수분증발억제제’를 뿌린다고 한다. 문제는 이것을 뿌리면 과일 자체가 숨을 쉬지 못하여 부패되므로 썩지 말라고 또 약품을 뿌린다. 바로 ‘방부제’다.

귤은 더 높은 가격을 받거나 자금을 빠르게 회전시키기 위해서 덜 익은 상태에서 수확하여 인위적으로 익게 하기 위해 ‘카바이트’라는 약품을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귤들을 싱싱하고 보기 좋게 하기 위해 바르는 것이 ‘왁스’이다. 그러므로 귤을 고를 때는 광택이 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저장해 두었다가 여름에 비싼 가격으로 팔기 위해 창고에 저장하는 과정에서 부패방지를 막기 위해 독한 약품을 처리한다고 한다.

작년에 우리 아이 학교 급식모니터를 하면서 영양사 선생님께 바나나를 식단에서 빼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수입과일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오렌지나 바나나같은 경우 우리나라에 도착하기까지는 4~6주 정도 소요되는데, 그동안 농산물이 전혀 썩지도, 벌레도 먹지 않게 하기 위해서 현지에서 덜 익은 상태에서 수확한 후에 고농도의 살균제에 푹 담근 뒤 살충제를 뿌리고 포장한다고 한다. 수확 후 농약처리를 하는 것을 ‘포스트 하비스트’라고 하는데 인체에 가해지는 위험성이 몇 배나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너무 예쁘고 광택나면서 큼직한 과일을 멀리하고 제철에 나는 좀 못생겨도 맛있는 과일을 골라보면 어떨까? 유기농으로 키워진 과일은 외형적인 화려함도 없고 작지만 맛은 다르다. 물론 영양가도 훨씬 많다. 제철에 나는 과일을 깨끗이 씻어서 껍질 채 먹으면 충분하다.

친환경으로 재배된 과일

또한, 친환경농산물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단순히 약 안치고 비싸다라는 인식보다 환경을 살리고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농부의 철학과 집념으로 키워진 농산물을 알아주고 소비해준다면 우리의 먹거리도 더욱더 건강하게 생산되리라 본다.

< 자료참조 :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 다음을 지키는 엄마 모임 지음 >

*이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원고료를 지급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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