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에 투자의향서 제출... 주민들 '집단 이주 요구' 반발

사천 곤양면 흥사일반산업단지 조감도

곤양면 흥사리에 대규모 일반산업단지 조성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삶의 터전이 망가진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흥사일반산업단지조성계획이 진행되는 곳은 흥사리 산117번지 일원에 65만260㎡이다. 홍보산업(주)은 여기에 647억원을 들여 45만3660㎡의 산업시설용지를 만든 뒤 이 가운데 17만1670㎡(37.8%)을 건설기자재생산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나머지 28만1990㎡는 조선기자재업체와 협력업체들에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2008년10월 경상남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앞으로 주민설명회와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9월에 착공해 2011년9월에 완공할 계획이다.

설계용역업체인 (주)민종합기술단은 이 같은 내용을 13일 곤양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밝혔다. 나아가 “사업부지 가운데 85.8%를 이미 매입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업대상지역 인근 마을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곤양발전위원회 총회 자리를 빌어 열린 것이었다. 행사장에는 발전위원들뿐만 아니라 흥사리 갑사마을 주민들도 다수 참석해 산업단지조성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민설명회에 앞서 갑사마을주민대표인 정대인씨는 발전위원회를 향해 마을주민들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흥사일반산업단지가 추진되고 있는 곤양면 흥사리 갑사마을의 일명 범우골.
그는 공단조성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파괴 등은 일부분의 문제일 뿐이라고 한 뒤 “마을의 뿌리를 파 들어내고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갑사마을의 정체성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어떠한 희생을 치르는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고 합심단결하여 산업단지조성을 반대할 것”이라고 말한 뒤 “단지 내 뒤뜰만은 안 된다는 님비현상으로 몰아붙이기에는 너무 가혹하지 않습니까”라고 참석자들에게 물었다.

정씨와 마을주민들은 산업단지조성을 꼭 강행하겠다면 갑사마을주민들의 모든 부동산을 사들이고 집단이주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주)민종합기술단 민세식 대표는 “시행회사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라고 말하며 “16일 갑사마을 주민설명회를 열어 다시 한 번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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