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5일 곤명초서 열린 제4회 밝은땅 다솔축제 이모저모

▲ 모두가 하나되는 축제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면서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가 준비된 축제가 열린다. 장터가 열리고, 전시회가 개최 되고, 유명 가수를 초빙한 노래자랑도 이어진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이면 얼굴 알리기에 바쁜 정치인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축제가 보여 주기식이거나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 고장을 찾아 왔는가에 초점을 맞춘 관 주도의 축제가 갖는 한계다.

 동네 사람들이 주인 되는 축제, 시장도, 국회의원도 인사 못하는 축제, 우리 모두가 주인 되는 축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할배,할매,아들,며느리,손주도 함께 흥겨운 한마당

 2011년 10월 5일 저녁에 열린 ‘밝은 땅 다솔축제’가 바로 이런 축제다. 일년 내내 농사 일로 고생한 곤명 사람들이 신나게 한번 놀아보자며 마련한 자리에서 시작된 밝은 땅 다솔축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우리 손으로 직접 준비도 하고, 공연도 하고, 공연도 보면서 신나게 놀고 그 힘으로 농사도 더 신나게 짓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축제다.

 준비된 프로그램도 풍성하고 다양해졌다. 식전 행사 ‘나도 가수다’는 호미대신 마이크 잡고 곤명 주민들이 가수가 되어 실력을 뽐내는 즉석 노래자랑이다. 흥겨운 노래 자랑이 끝나고, 초가을 저녁, 가을 밤 귀뚜라미 소리와 어우러지는 오케스트라 연주가 이어진다.

▲ 밝은 땅 다솔 축제

 곤명에 터잡고 사는 큰들문화예술센터에서는 마당극 ‘흥부네 박터졌네’를 준비했다. 흥부, 놀부, 심청이, 심봉사, 뺑파, 변사또 등 옛 고전 속 인물들이 풀어내는 기절초풍, 요절 복통의 웃음 마당극이다.

 공연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을 즈음 농사짓는 아지매들의 춤바람도 시작된다. 곤명 농가주부모임 회원들이 펼치는 열정의 댄스다.

▲ 곤명 아지매들의 스포츠 댄스

 트롯트 대왕으로 불리는 가수 한빈과 함께하는 흥겨운 트로트 메들리로 밝은 땅 다솔축제는 절정에 달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들, 며느리, 손주가 함께 어울려 신나는 여흥을 즐기면서 축제는 마무리 되었다.

 모두가 주인이고, 모두가 축제의 참여자다. 지역, 동네 축제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전형이 될 듯 싶다. 곤명 사람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이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원고료를 지급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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