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초와 통폐합 추진 급물살..주민·동창회 "폐교 활용방안이라도 제대로"

사천 관내에서 가장 학생 수가 적은 선진초등학교가 인근 용현초등학교에 통폐합될 전망이다. 사진은 학교 전경.
사천 관내에서 가장 학생 수가 적은 선진초등학교가 인근 용현초등학교에 통폐합될 전망이다. 사천교육지원청은 2012년 3월 1일자 통폐합을 목표로 학부모 동의 절차에 들어갔다.

사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선진초는 지난 3월 1일 기준 학생 수 23명이었으나, 9월 1일 현재 15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이 용현초와의 통폐합을 먼저 요청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사천교육지원청은 5일 오후 2시 선진초 도서관에서 '선진초 적정규모학교 육성 설명회'를 열고, 학부모와 주민, 동창회 의견을 수렴했다.

5일 오후 2시 선진초교 도서관에서 통폐합 협의회가 열렸다. 사진제공: 사천교육지원청.
참석자 대부분은 용현초와의 통폐합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으나, 일부 동창과 학부모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 주민이자 총동창회 감사를 지낸 신명권 씨는 "교육행정의 안일한 대처로 발전가능성있는 선진초가 폐교로 내몰린 것 같다. 학구조정만 잘했었더라면 살아날 수 있었는데, 너무 편의대로만 여론을 모은 것 같다"며 "학생 수가 많은 학교가 경쟁력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작은 학교를 살리는 노력을 하지 못하고 이런 상황까지 내몰린 것 안타깝다"고 말했다.

총동창회 측은 "학부모들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학교가 사라지는 상황에 처한 것 안타깝다"고 침통한 분위기를 전했다. 동창회 측은 "만약 폐교가 되더라도 영어마을, 유치원 등 공익적인 기관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며 "마을의 중심이자 역사가 서려있는 모교가 방치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활용되어야 한다"고 입 모았다.

올해 선진초 학생들의 모습. 사진 좌측 아래 3명의 입학생이 선배 등에 업혀 즐거워 하는 장면. 사진제공: 선진초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통폐합을 어쩔 수 없는 대세로 보고 있다. 학부모 이상용 씨는 "학교가 너무 작아지는 것은 아이들 교육에 좋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교 주변 주민 김 모 씨 역시 "학생이 15명이라는데 어쩔 수 있냐"며 "폐교하더라도 활용대책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천교육지원청 황은영 대외협력팀장은 "이미 학생수가 15명으로 줄어든 상태여서 대부분 학부모가 통폐합에 찬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10월 중에 학부모 동의절차를 거쳐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2가구가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75%이상 찬성이면 통폐합은 결정된다"고 전했다. 
 

학교 연혁. 이미지 출처: 선진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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