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에어쇼 첫날 해프닝..'통제 안 된 어선 탓?'

제7회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의 새로운 볼거리로 해양에어쇼가 도입됐다. 하지만 행사 첫날 수상비행기는 이착륙시범을 보이지 못했고, 위그선은 수면비행을 하지 못했다. 이때문에 색다른 볼거리를 기대했던 시민들이 아쉬움을 남겼다.
삼천포대교 일원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됐던 '해양에어쇼'가 첫날(23일) 관객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사천시는 제7회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를 준비하면서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풀버전 특수비행, 업그레이된 무한레이싱, 최초로 시도된 해양에어쇼를 특별한 볼거리로 홍보했다.

23일 오후 4시부터 한 시간 가량 진행된 해양에어쇼에서는 당초 수상비행기이착륙시범, 무선조정비행기 시범, 일본 곡예비행사 요시무로야의 곡예비행, 위그선 수면비행시범 등을 보여줄 예정이었다.

하늘을 날지 못한 위그선.
위그선 주변으로 어선이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날 하늘을 나는 배로 알려진 위그선은 일반 선박처럼 운항은 했지만 수면 위를 나는 시범을 보여주진 못했다. 수면에 이착륙이 가능한 수상비행기 역시 해상에 착륙하는 시범 없이 삼천포대교 주변을 선회했다. 수상비행기는 해수면 가까이 내려왔다 높게 비상했으나 수상착륙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수면이착륙시범을 못한 수상비행기.
엑스포 추진위와 위그선업체 모두 "대교 주변 해상 환경이 (조정사에게) 익숙치 않았고, 어선들이 행사장 주변을 가깝게 다니는 등 위험요소가 있어 제한된 기동을 한 것 같다"며 "남은 기회에 제대로 된 시범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파일럿 '요시'의 곡예비행 장면.
삼천포대교를 배경으로 다양한 곡예비행을 선보이고 있는 '요시'
다행히 일본 곡예비행사 요시히데 무로야가 삼천포대교를 배경으로 화려한 비행을 선보여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문제는 에어쇼 참가팀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이날 해양에어쇼 행사 직전 행사장 방송장비가 고장이 나면서 방송을 통한 에어쇼 해설이 불가능한 상황이 빚어졌다. 삼천포대교공원을 찾은 관객들은 어느 방향에서 비행기가 진입하는 지, 어떤 내용으로 에어쇼가 펼쳐지는 지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없었다.

이외에도 예산 등의 문제로 행사장에 차양막이 설치되지 않아 관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 때문에 나무 아래 그늘을 찾거나 부두 위로 올라가는 시민들이 많았다. 몇몇 관객은 바다 가까이 내려가는 등 위험한 행동을 했다. 적절히 통제하는 안전요원이 없어 위험한 상황이 수차례 반복됐다. 행사가 이틀이나 남은 만큼 행사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객들이 해양에어쇼를 관람하고 있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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