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꿈꾸며>생명 키우는 일에 계절변화 절감!

 

▲ 한여름 한참 자태를 뽐내는 해바라기.
<건강한 삶을 꿈꾸며> 이 글은 최근 귀농한 오영환 님이 그의 고민과 경험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기 위해 올리는 것입니다. 귀농을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편집자-

올봄, 자투리땅에 제가 좋아하는 땡초고추를 심었습니다.
나름대로 고추를 키우면서 고생을 했지만 그 고추가 올 여름 나에게도 풍성하고 주위 분들에게 인심을 듬뿍(?) 쓰게 해주었습니다.

▲ 한껏 자란 고추.

고추를 키우면서 EM(유익한 미생물)만으로 영양과 방재를 했고, 영양분을 빨아먹고 병을 옮기는 노린재는 직접 손으로 잡았습니다. 그랬기에 고추를 사먹던 예년에는 고추의 끝부분은 잘라버리고 먹었지만, 제가 키운 고추는 마음 놓고 고추의 끝부분까지 다 먹었습니다. 또한 지인들에게 드릴 때에도 친환경으로 키웠다는 자부심으로 드릴 수 있었습니다.

▲ 노린재 성충, 고추의 수액을 빨아 먹으며 여러 가지 병을 옮깁니다. 특히 탄저병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고추 잎 뒷면에 낳아놓은 노린재 알입니다.

몇 천원의 고추모종으로 몇 백 만원의 가치를 얻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와 주위 분들에게 풍성함을 준 고추는 아쉽지만 계절의 변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화려했던 시절을 마감하고 배추에게 그 자리를 내줍니다.

▲ 심은 다음날 아침 내 편의에 따라 물을 주지 않아 시들해진 배추모종.

배추모종은 한포기 100원, 모두 100포기 1만원으로 구입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는 것이 만만하지는 않지만 수확을 할 때에는 이 배추 또한 사회적, 경제적으로 큰 가치를 충분히 해 낼 것으로 믿습니다.

자리를 바꾼 것이 또 있습니다.

▲ 청명한 가을하늘과 잘 어울리는 노란코스모스.

해바라기와 노란코스모스입니다.

유난히 비가 많이 온 탓에 고온 다습하던 여름이 어느새 저만치 물러가고 청명한 하늘과 함께 천고마비의 가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처럼 자연은 변해 갑니다.

그 변화는 내 뜻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에 따른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합니다.

집착과 소유에 대한 욕심 없이, 내가 있을 자리에 있다가  때가 되면 물러설 줄 아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아직도 내 안에 비우지 못한 내가 너무 많아 힘들지만 그래도 그렇게 살도록 노력해 보렵니다.
 

한가위! 가족들과 평화롭고 즐겁게 보내셨겠죠??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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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원고료를 지급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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