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 해안선 그대로, 다양한 생명 그대로.. Wonderfull 사천!

 

▲ 광포만 갯잔디 군락
 광포만은 사천시 서포면 조도리와 외구리 그리고 곤양면 대진리, 환덕리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제법 넓은 만입니다. 넓을 광, 포구 포자를 써서 광포만이 되었습니다. 포구는 사전적 의미로 배가 들어와서 정박하는 곳을 말합니다. 예전엔 제법 많은 배들이 광포만을 들락거렸다고 합니다. 산청, 함양, 진주 등 육지에서 바다로 나가기 위해 곤양에 도착하면 광포나루를 이용해서 멀리는 일본까지 물자를 실어 날랐던 곳이 광포만입니다. 남해 고속도로 곤양 I.C에서 서포 방향으로 약 2km쯤 달려 가다 오른쪽에 나타나는 작도정사를 지나 조도리 표지판이 보이는 곳에서 좌회전하면 나옵니다.

▲ 광포만 지도
▲ 사천대교
 사천 시청 쪽에서는 사천대교를 건너 서포면 면소재지까지 간 후, 곤양 방향으로 우회전 해서 고갯길을 돌아 조도리 표지판을 보고 우회전 하면 광포만이 나옵니다. 사천대교 오른쪽 편이 광포만입니다.  그 외에도 중간 중간 샛길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시골 길이라 찾아 가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 광포만 갯잔디 군락과 뭉게 구름
 광포만은 해안선이 원시 자연 그대로 살아있는 곳입니다. 전국 대부분의 하천과 강이 하구둑 등으로 막혀 있는 반면, 곤양천과 광포만은 막히지 않은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광포만은 전국에서 몇 안되는 기수역 생태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을 기수역이라 하는데, 기수역에는 생물종이 가장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생물종 다양성의 '보물 창고'입니다.

▲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광포만 갯잔디 군락
 광포만은 곤양천과 사천만 사이에 있는 기수역 갯벌입니다. 곤양천에서 내려오는 민물과 사천만에서 밀려들어온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광포만이 위치해 있습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은 육지에서 내려온 영양염류가 아주 풍부한 곳입니다. 광포만에 사는 수많은 갯벌 생물은 곤양천을 통해 공급되는 풍부한 영양염류를 먹고 쑥쑥 자랍니다. 갯벌 생물을 먹기위해 봄, 가을엔 도요물떼새, 여름 겨울엔 여름철새, 겨울 철새도 찾아옵니다. 광포만에서 관찰 할 수 있는 새의 종류는 무려 117종에 달합니다. 재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물수리, 원앙, 수리부엉이, 알락꼬리마도요, 매, 참매, 검은머리물떼새 등 천연기념물과 국제적으로 희귀한 조류들도 광포만을 찾아옵니다. 

▲ 곤양천과 광포만이 만나는 곳
 곤양천과 광포만이 만나는 곳에는 고운 모래가 쌓여있습니다. 산 아래 보이는 초록 빛깔 식물은 염생식물입니다. 염생식물은 소금기가 있는 바닷가에서 자라는 특이한 식물입니다. 갯잔디, 갯질경, 갯사상자, 갯능쟁이, 갯개미취 등 식물 이름 앞에 갯자가 붙어 있으면 염생식물입니다. 고운 모래밭에서는 재첩도 많이 잡힙니다. 산과 갯벌이 만나는 중간 지점에 염생식물이 살고 있고, 그 염생식물들 사이에 게와 고둥 같은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갑니다.

▲ 망둥어 잡이
 동네 아저씨들이 망둥어 낚시를 나왔습니다. 사천 사람들은 망둥어란 이름보다 '문조리'란 이름이 더 친근하게 들립니다. 물때를 잘 맞추면 바구니 가득 문조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옛날엔 칡 넝쿨에 줄줄이 꿰어 집에 가져 가기도 했습니다. 가을 수확이 마무리 되기 전, 먹거리가 부족한 초 가을 무렵엔 문조리가 아주 요긴한 간식거리였습니다. 회로도 먹고, 매운탕으로도 먹고, 말렸다가 된장국에 넣어 먹기도 했던 고기입니다.

▲ 서포면 조도리 마을
▲ 서포면 조도리 마을 풍경
 서포면 조도리 선창 가는 길에 만난 조도리 마을 풍경입니다. 빨간 지붕, 하얀 지붕, 파란 지붕 집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원래 조도리는 섬이었는데 간척해서 농경지를 만들면서 육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사진 오른쪽에 조도 선착장이 있고, 선착장 건너편에 띠섬이 있습니다.

▲ 서포면 조도리 풍경
▲ 조도리 꼬불꼬불 길과 광포만
 조용하고, 아늑하고, 고즈넉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이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광포만으로 향하고 있는 꼬불꼬불 시골길도 압권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다양한 색깔로 옷을 갈아입으면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봄에는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여름엔 꾀꼬리 소리도 정겹게 들려옵니다. 가을엔 황금 들판으로 변하면서 덩달아 광포만 갯벌을 황금색으로 수놓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 드넓은 광포만 갯벌
▲ 드넓은 광포만 풍경
 광포만 갯벌은 사천만 인근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넓은 갯벌입니다. 병풍처럼 펼쳐진 와룡산 아래 사천시청 건물도 보입니다. 드넓은 광포만 갯벌에는 칠게, 방게, 농게를 비롯한 수많은 게들이 살아갑니다. 물때표를 잘 보고 가야 볼 수 있습니다. 물이 들면 모두가 바다로 변하고, 물이 빠지면 모두가 갯벌로 변합니다. 바닷물이 가득 들어온 광포만을 보면서 지금 보고 있는 모든 곳이 갯벌로 변한다고 하면 모두들 웃습니다. 직접 보지 않으면 믿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 광포만 갯벌 체험활동
▲ 조도리 마을 풍경
 조도리 선착장에 가면 정겨운 풍경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위 위를 거니는 바위게, 풀 속에 사는 풀게, 부엌에 들어와 밥을 훔쳐먹는 도둑게들도 볼 수 있고, 공룡 발자국도 볼 수 있습니다. 착한 조도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도 정겹게 만날 수 있습니다. 자연, 생태, 평화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 재첩 잡는 풍경입니다.

*이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원고료를 지급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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