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 피해 외곽으로”..“옛날만큼 안 복잡해” 논란 팽팽 예상

▲ 사천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문제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른다. 31일 오후2시부터 관련 공청회가 사천농협예식장 2층에서 열린다. 사진은 이전 예정지 위치도(사천시청 제공)
터가 좁고 교통이 혼잡하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제기돼온 사천읍터미널 이전 문제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른다. 사천시가 8월31일 오후2시부터 이와 관련한 도시관리계획안을 놓고 주민공청회를 열기 때문이다.

공청회가 열리는 곳은 사천농협 2층 예식장. 이날 사천시외버스공용터미널(대표 정극필) 측은 사천읍 선인리 319-6번지 일원 2만920㎡에 오는 2013년까지 정류장시설과 그 외 편익시설을 갖추겠다는 내용으로 터미널 이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터미널 측이 드는 이전 사유는 기존 터미널의 터가 좁고, 진입도로조차 비좁아 대형버스의 진출입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또 낡은 편익시설을 개선해 안전하고 쾌적한 터미널을 갖춤으로써 도시 이미지 개선에 보탬이 된다는 뜻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터미널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대중교통 이용객이 옛날만큼 많지 않고, 외곽도로 발달로 터미널이 있는 사천읍 통과차량도 줄어들어, 교통혼잡이 그리 심하지 않다는 게 주된 논리다.

▲ 이날 공청회에서는 터미널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과 옮기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현 사천터미널(사천시청 제공).
이 같은 주장은 기존 터미널의 인근 상인들이 주로 펴고 있다. “터미널이 옮겨갈 경우 상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란 걱정이 바탕에 깔려 있는 셈이다.

이렇듯 누군가에겐 경제적으로 매우 민감한 문제로 다가가는 게 터미널 이전 문제다. 또 그런 탓에 지역 정치인이나 행정공무원 모두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사실상 피해왔다. 참고로 1976년에 들어선 사천시외버스터미널은 지난 20년 동안 관계자의 끊임없는 이전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번 공청회가 사천읍 터미널 이전의 전기가 될지 관심거리다. 낡은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는 기존 목소리에 더해, 도시구조상으로도 터미널이 도심 외곽에 위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찬성 쪽보다 이전을 반대하는 쪽 목소리가 더욱 단결할 것으로 보여, 이번 터미널 이전 관련 공청회는 찬반 의견이 팽팽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천터미널이 옮겨갈 경우 예상되는 배치도(사천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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