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꿈꾸며>'닭을 행복하게!' 닭장, 먹이, 물 그리고..

▲ 닭장에 골고루 햇볕이 들어오게 천정 일부를 개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건강한 삶을 꿈꾸며> 이 글은 최근 귀농한 오영환 님이 그의 고민과 경험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기 위해 올리는 것입니다. 귀농을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편집자-
 닭을 키워서 경제적 활동을 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 할 수 있다.
한 가지는 삼계탕, 백숙, 통닭 등 고기를 공급하는 육계를 키우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달걀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산란계를 키우는 것이다. 

 
▲ 생명의 땅 달구들이 먹는 특수 사료. 첨가물이 많기에 Kg당 가격이 가장 비싸다.

 닭을 키우는 방법도 크게 케이지, 평사, 방사의 세 가지로 나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규정에 따르면 케이지는 0.042평방미터의 철망 안에 한 마리씩 넣어 키우는 방법이고, 평사는 한 마리당 0.11평방미터의 공간을 계산하여 만든 닭장 안에 여러 마리를 모아 키우는 방법이다. 방사는 넓은 산이나, 들판에 울타리를 쳐서 내 놓고 키우는 방법이다.

 나는 선배의 조언에 따라 평사에서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무 항생제 유정란’을 생산하기 위해 산란계를 키우기로 결정했다.

 먼저 닭장은 행복한 닭을 지향하며 자연의 순환구조를 살려 만들었다. 환기가 잘 되고 햇빛이 구석구석 들게 하는 것은 기본. 바닥에는 부엽토와 왕겨를 충분히 깔았고, EM(유익한 미생물)을 정기적으로 뿌려 닭똥이 미생물에 의해 자연 발효되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닭장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를 줄일 수 있고 또 위생적이다. 조명은 자연조명에만 의존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규정보다 두 배로 넓은 28.8평방미터의 넓이(100마리 기준)로 여덟 칸을 준비하고, 1차로 약 15:1 비율로 두 칸에 키울 병아리를 암탉 200수, 수탁 15수 구입했다.
그 이유는 암컷과 수컷이 이 정도의 비율로 어울려 살아야 평화롭고, 또한 행복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썩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짝짓기를 하는 등 닭들이 건강하게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고, 그래야 생명이 있는 달걀을 얻을 수 있다.

 

▲ 미강(쌀겨)을 EM과 섞어 배양하고 있다. 기온에 따라 25~30일가량 지나면 잘 익은 막걸리 냄새가 난다.

 사료는 나와 가족, 이웃의 생명과 건강 그리고 행복을 위협하는 각종 항생제, 성장호르몬제 등이 전혀 첨가되지 않은 주문 사료와 깨끗한 풀을 많이 먹이고, 쌀겨를 EM(유익한 미생물)으로 발효시킨 섬유질이 많은 사료를 직접 만들어 먹인다.

 

▲ 지하수에 EM을 공급하기 위하여 직접 고안하여 만든 물통. 왼쪽 검은 호스로 지하수가, 오른쪽 밸브를 통해 EM이 나와 지하수와 섞여 달구들에게 공급된다.

달구(닭)들은 다른 동물과 달리 대소변을 같이 보는데 몇 일전 평소보다 많은 달구들이 설사를 하는 것을 알고 초보달구지기인 나는 몹시 걱정이 되고 당황했었다. 경험이 많은 선배의 결론은 풀을 너무 많이 먹인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다. 
 

▲ 수확이 끝난 유기농 딸기하우스에서 딸기를 베어와 먹기 좋게 썰어서 주면 아주 잘 먹는다.

 달구들에게 미네랄을 공급하는 풀을 많이 먹이면 좋을 것이라는 얕은 지식에 너무 많이 베어와 먹인 것이 달구들을 불편하게 한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도 넘치면 부족한 것보다 좋지 않다는 사실을 말 못하는 달구들이 초보아빠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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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원고료를 지급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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