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향마을 주민들, 도지사에 건의·기자회견

신향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후 2시께 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해업체 입주 철회를 위해 사천시가 직접 나서 경남도에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도가 최근 삼천포신항 배후부지에 선박블록업체 2곳을 유치한 것과 관련해 직접적 피해가 예상되는 향촌동 신향마을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당초 23일 김두관 지사의 방문에 맞춰 피켓 시위 등을 기획했던 마을 주민들은 전날(22일) 이효수 부시장의 설득으로 항의방문을 철회하고, 도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간곡하게 "블록업체 입주 백지화"를 당부했다.

신향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후 2시께 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해업체 입주 철회를 위해 사천시가 직접 나서 경남도에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제 무역항의 기능 회복을 위해 엄청난 국비가 투입되고 있는 삼천포 신항만에 물류업체가 아닌 조선블록업체가 일부라도 들어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삼천포항 배후부지에 물류기업을 유치하겠다던 경남도가 중금속 오염과 소음, 분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조선선박 블록업체를 유치한 것이 적절한 것이냐"며 "신재생에너지수도를 만들고, 경남을 번영 1번지로 만들겠다는 김 지사의 도정철학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김두관 지사가 23일 사천시를 방문한 가운데, 도민과의 대화자리에서 향촌동 신향마을 류두길 청년회장이 블록업체 입주 철회를 건의했다.
이들은 "주민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를 단 한 차례도 묻지 아니하고, 경남도의 관리권한만을 강조해 일방적으로 결정한다면, 어느 도민이 지사님을 존경하고 따르겠냐"며 입주 철회를 강력 요구했다.

이들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마을이 대를 이어 보전되기를 원한다"면서 공해유발업체 입주 저지 의사를 밝혔다.

한편, 경남도는 조만간 마을주민과 업체, 도, 시관계자가 함께하는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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