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16일 적격업체 심사결과.. 퍼쉬·한성중공업 선정
시 "경제 파급 효과↑..환경 대책 필수" 인근 주민 "공해 문제 우려"

삼천포 신항 배후부지 5만3000㎡에 조선소 블록공장 2곳이 들어선다. 경남도는 지난 16일 입주업체 심사 결과, 거제시 사등면 소재 (주)퍼쉬, 함안군 칠서면 소재 (주)한성중공업을 선정했다.
삼천포 신항만 안벽축조공사가 완료되는 가운데, 배후부지 5만3000㎡에 조선소 블록공장 2곳이 들어선다. 사천시는 신규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인근 마을 주민들은 벌써부터 공해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경남도가 지난 16일 신항 배후부지 입주 적격 업체를 심사한 결과, 거제시 사등면 소재 (주)퍼쉬, 함안군 칠서면 소재 (주)한성중공업 등 2곳이 선정됐다. 두 곳 모두 해양플랜트 구조물·조선기자재 제작업체다. <관련기사>

이번 심사에서는 한성중공업, 퍼쉬, 성지, 선구·금화, 세계로중공업 등 5개 조선 관련 업체가 경합을 벌였다. 타 업체보다 우수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던 2곳이 높은 점수를 얻어 입주업체로 선정됐다.

경남도는 신항 배후부지 기업유치로 500명 가량의 신규 고용 창출과 연간 수백억 상당의 매출 등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했다. 퍼쉬는 290명, 한성중공업은 210명 가량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선정된 업체들은 경남도와 계약을 체결하고, 실시계획이 승인되는 데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공장 공사는 9월께 착공해 내년 2월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6월께 비관리청 항만공사 시행허가를 신청하는 등 본격적인 행정지원을 예고하고 있다.

사천시는 이번 신항 배후부지 조선업체 유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태주 사천시 지역경제과장은 "삼천포신항 배후부지를 그냥 놀려두는 것보다 기업이 유치되는 것이 낫다"며 "블록공장 유치로 500명 정도의 신규고용이 창출되면, 동지역 경제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삼천포항 오염 우려에 대해, 김태주 과장은 "우선은 계약체결시 소음, 분진, 폐수 등 환경문제에 대한 장치를 완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업체 입주 후 공해 문제가 수차례 지적될 경우, 허가까지 취소할 수 있도록 계약서에 명문화할 것을 경남도에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장 예정지와 인접한 신향마을 주민들은 경남도의 업체 선정 결과에 유감의 뜻을 전했다.

신향마을 박무열 통장은 "엄청난 예산을 들여 새 단장하고 있는 삼천포 신항은 삼천포의 얼굴이다. 차라리 배후부지를 빈 공터로 놓아 두었으면 좋을 뻔 했다. 공해업체인 블록공장이 유치된 것은 주민들의 입장에선 유감"이라며 "공장이 오더라도 최대한 마을에서 떨어진 진널전망대쪽으로 갔으면 한다. 만약 마을 앞에 공장이 들어설 경우 집회 등으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천포 신항만 안벽축조공사는 지난 2006년 36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진행됐으며, 올 7월 준공된다. 이사업이 완료되면 인근지역 기업의 원자재·제품 운송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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